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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시 쌍용자동차 평택공장의 모습. /경인일보DB

에디슨모터스의 쌍용자동차 인수가 원활하게 이뤄질지 관심이 집중된다. 30일 쌍용차 인수를 위한 에디슨모터스 정밀실사가 마무리된 가운데, 주채권은행인 KDB산업은행이 에디슨모터스에 대한 대출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여 귀추가 주목된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이날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통해 앞서 산은 대출의 필요성을 거론했던 에디슨모터스를 비판했다. 이 회장은 "구조조정 대상 기업의 정상화에 대한 섣부른 예단이 얼마나 많은 비효율과 위험을 야기하고 성장 정체를 낳는지 잘 알고 있다. 사업 타당성 점검 결과가 나오기도 전에 정책 지원의 당위성을 주장하는 것은 기업 생존 가능성이라는 본질적 문제를 가리는 일"이라며 "언론 기사를 통해 간접적으로 정보를 얻고 있고, (직접적인) 자금 지원 요청은 없었다. 산은 대출 없이 쌍용차 인수 운영 자금 마련이 가능하다면 그 방법이 훨씬 효과적이고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지난 10월 쌍용차의 '새 주인' 후보로 낙점된 직후 에디슨모터스가 기자간담회를 통해 산은에 8천억원 대출을 요청한 점을 거듭 비판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면서 전기차 생산을 포함, 쌍용차를 구조적으로 바꿀 것이라는 에디슨모터스의 비전에 대해서도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도 천문학적 금액을 투자하고 있다. 한계 상황부터 개척해야 하는 쌍용차와 에디슨모터스는 솔직히 불확실성이 매우 큰 상황"이라며 회의적인 입장을 내놓는 한편, 제3의 기관의 검증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덧붙이기도 했다.

이에 대해 에디슨모터스 측은 쌍용차 인수를 계획대로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날 대출에 대한 이 회장의 회의론에 대해선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강기정기자 kangg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