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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오전 수원시 장안구보건소 코로나19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의료진에게 문의하고 있다.2021.12.01./임열수기자 pplys@kyeongin.com

 

임시 선별검사소, 아침부터 긴 대기줄 '북새통' 

정부의 '단계적 일상회복' 조치 이후 경기도 내 일부 임시 선별검사소 폐쇄 등 코로나19 검사 시설이 축소되고 있지만 확진자 수가 다시 급증세를 보이며 시민들의 불편이 우려된다. 이달 들어 3천~4천명 대를 넘어선 확진자 수가 처음 5천명대를 기록하며 최근 코로나19 검사 수요도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역대 최대치인 5천명대를 나타낸 1일 화성시동탄보건소 임시 선별검사소는 검사 시작 시간인 오전 9시 이전부터 시민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40여분 전부터 생겨난 대기 줄이 오전 9시에 이르러 40여명에 달했다.

A(45)씨는 "빨리 검사받고 출근해야 하는데 줄이 이렇게 길지 몰랐다"며 "몇 달 전 검사 땐 이 정도는 아니었는데 눈에 띄게 사람들이 많아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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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오후 수원시 팔달구보건소 코로나 19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단계적 일상 정상화를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를 실시한 지 한 달이 되는 이날 코로나19 확진은 5천 명대 초반을 기록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 2021.12.1 /김도우기자 pizza@kyeongin.com

동탄보건소, 시작 40분전 줄서
수원시, 수원역광장 운영 중단
영통구보건소, 직장인들 몰려

이곳 보건소 임시 선별검사소 검사자는 이달 중순부터 급증했다. 지난 11월 3째주(15~19일)만 해도 900~1천200명 수준이던 하루 검사자 수가 4째주(22~26일)엔 최대 1천400여명으로 늘어나더니 지난달 29일엔 1천500여명을 기록했다.

이 같은 확진자 급증세와 반대로 일부 경기도 내 임시 선별검사소는 운영을 중단하는 등 검사 시설이 축소돼 시민들의 불편이 우려된다.

수원시는 지난달 31일 '수원역 광장 임시 선별검사소' 운영을 중단했다. 정부의 단계적 일상회복 조치에 따른 것으로 파견 나와 있던 경찰·군·의료진 등 인력을 돌려보냈다.

그동안 수원역 임시 선별검사소에서 검사받은 인원이 총 13만9천693명에 달하고 지난 2주 동안(주말 제외)은 일평균 602명이 검사를 받았는데, 다른 검사소에서 해당 수요를 충당해야 하게 됐다.

이날 낮 12시40분께 영통구보건소 임시 선별검사소를 찾은 B(39)씨는 "점심시간을 이용해 잠깐 나왔는데 복귀시간이 늦을까 걱정된다"고 했다.

수원시 관계자는 "아직 수원역 검사소 운영을 재개할 계획이나 검토는 없지만 보건소 검사소에 전자문진표를 도입하는 등 대기시간을 최대한 줄이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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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의 한 정신질환자 선별진료소에서 간호사들이 자료를 살펴보고 있다. /이자현기자 naturelee@kyeongin.com

정신질환자 선별진료소, "업무 과중… 감당이 안돼요"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며 경기도 내 정신질환자 선별진료소, 정신건강복지센터가 업무 과중에 시달리고 있다.

정신질환자 선별진료소는 자해·타해 가능성이 높아 자가격리가 힘든 정신응급환자의 코로나19 검사를 진행하고,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보호하는 곳이다.

동선과 감염경로를 파악하기 어려웠던 정신질환자들을 보호하며 방역 사각지대를 해소했다는 호평을 받지만, 코로나가 장기화되며 이곳에서 일하는 직원들은 업무 과중을 호소하는 상황이다.

간호사 A씨는 "지난해보다 환자가 두 배 가까이 늘어 보통 한 달에 30~40명이 온다"며 "전담 간호사 4명만으로는 해결이 안 돼 상담업무 등을 하는 간호사들이 업무를 지원한다"고 말했다.
작년보다 환자 2배 가까이 늘어
3교대도 모자라 13시간 근무도
정신건강복지센터도 상담 증가
정신질환자들을 돌봐야 하다 보니 인력수급도 쉽지 않은 실정이다. A씨는 "이력서 자체가 들어오지 않아 정신과 전문의 1명이 365일 진료를 본다"며 "간호사들은 3교대로도 모자라 오전 9시부터 오후 10시까지 하루 종일 근무하는 경우도 있다"고 했다.

'심리방역'을 책임지는 정신건강복지센터 역시 코로나 장기화로 코로나 블루를 겪는 국민들과 자가 격리자가 증가해 업무 부담이 늘어났다. 기존 업무에 코로나 관련 상담까지 더해져 직원들은 어려움을 겪는 상황이다.

도내 한 정신건강복지센터 관계자는 "자가 격리자가 몇 천명은 되고, 코로나 심리지원을 제외하고도 일반 상담 건수 역시 작년에 비해 증가해 원래 계획했던 것보다 두 배 많은 인원을 관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기도는 인력이 부족한 상황은 인지하고 있지만 충원이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경기도 관계자는 "정신응급환자 대응 같은 경우 야간, 주말에도 일을 하고 경찰들과 함께 현장도 가다 보니 인력 충원이 쉽지 않다"며 "부족한 부분을 인지하고 있으며 매년 인력을 확충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준석·이자현기자 naturelee@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