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만여 건에 달하는 '성매수남 리스트' 수사를 진행(12월3일 인터넷 보도=[단독] '성매수남 리스트'에 현직 경찰… 용인동부경찰서 소속 2명 입건) 중인 경기남부경찰청이 전국 최초 '성매수남 전담 수사팀'까지 신설해 수사에 속도를 낸다.
경기도 내 현직 경찰관 2명을 포함해 이미 입건된 800여 명에 이어 공무원·정치인 등 사회지도층에서도 추가 성매수자가 나올지 관심이 커질 전망이다.
5일 경기남부경찰청에 따르면 이번 주 중 생활안전과 생활질서계 내 성매매산업전담수사팀(가칭)이 신설된다.
팀장 포함 4~5명 규모로 지난 3일 보직 공모 접수를 마쳤고 이번 주 선발 과정을 마치는 대로 팀을 만든다. 그동안 성매매 알선 등 중심의 수사팀은 있었으나 성매수남을 전담한 팀은 전국 최초라는 게 경기남부청 설명이다.
경기남부청은 지난 5월 기업형 성매매 알선 조직 적발 과정에서 얻은 성매수남 자료 6만여 건에 더해 추가한 2만여 건까지 총 8만여 건의 관련 자료를 확보한 상태다. 이 중 증거를 확보한 2천여 건은 이미 수사를 진행 중이며 792명은 입건했고 나머지도 수사를 이어갈 계획이다.
다만 이번 수사로 향후 공무원·정치인 등 공직자의 성매수 사실도 드러날 수 있어 수사 결과에 따른 관심이 커질 전망이다. 정치인 사례가 드러날 경우 대선과 지방선거 등을 앞둔 시기라 정치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미 용인동부서 소속 현직 경찰관 2명이 이번 수사로 입건돼 직위 해제 상태로 수사를 받고 있다.
경기남부청 관계자는 "그동안 성매매 알선 등 중심의 수사가 이뤄지고 성매수남은 처벌 수위도 상대적으로 약했는데 이번 사건과 전담팀 신설을 계기로 성매매 문제의 근본적인 수사에 더 다가갈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준석기자 joons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