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우리나라가 사상 최단기로 무역액 1조 달러를 돌파한 가운데, 6일 '무역의 날' 정부 포상자에 인천·경기지역 기업인들이 다수 포함됐다. 경기지방중소벤처기업청은 중소기업 수출지원에 기여한 공으로 단체부문에서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용인 소재 '한국애보트진단' 정재호 대표는 동탑산업훈장을 받았다. 지난해 코로나19 발생 후 발 빠르게 연구에 돌입, 반년도 채 되지 않아 코로나19 신속 항원 진단 키트를 개발했다. 검사 정확도가 다른 신속 항원 진단 키트보다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19 사태 전에도 에이즈, 말라리아 등에 대한 진단 키트를 전 세계 보건당국에 수출해왔는데 이번에 5억불 수출의 탑을 함께 수상하기도 했다.
인천 송도국제도시에 본사를 둔 '티오케이첨단재료'의 김기태 대표이사는 석탑산업훈장을 받았다. 김 대표이사는 약 35년간 국내 반도체 메이커의 해외양산체제를 구축하고 해외에서 수입하던 반도체 소재·포장용기를 국산화해 수입대체효과 확보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인천공항 자유무역지역에 있는 '제이셋스태츠칩팩코리아'는 10억불 수출의 탑을 수상했다. 반도체 패키징·테스트를 전문으로 하는 제이셋스태츠칩팩코리아는 2015년 12월 설립돼 매년 수출액을 키우며 성장하고 있다. 2017년엔 5억불, 2019년 6억불, 2020년 7억불 수출의 탑 등을 받았다.
인천 서구에 있는 '한미반도체'는 2억불 수출의 탑을 수상했다. 한미반도체는 1980년 설립된 반도체 장비기업으로, 전 세계 320여개 고객사로부터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곽동신 한미반도체 대표이사는 "이번 2억불 수출의 탑은 2010년 1억불 이후 11년 만의 수상"이라며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의 투자 움직임 등을 예상하고 선제 투자한 점이 주효했다고 본다"고 했다.
수출지원센터도 '최우수'로 선정
'한국애보트진단' 동탑산업훈장
'티오케이첨단재료' 석탑산업훈장
인천 미추홀구 한영넉스는 2천만불 수출의 탑을 받았다. 1972년 문을 연 한영넉스는 수입에 의존하던 산업용 온도컨트롤러를 개발해 수입대체에 기여했다. 적극적인 해외시장 진출로 지난해엔 1천340만 달러, 올해는 2천121만 달러의 수출을 기록했다.
SM그룹 계열사인 '에스엠스틸' 김기호 대표이사는 은탑산업훈장, '에스엠상선' 박기훈 대표이사는 산업포장을 각각 받았다.
인천지역 자동차부품 전문기업 '경신'의 최진 차장은 자사 친환경 전동화 부품 등에 대한 적극적인 수주 활동으로 매출·수출액 증대에 기여한 공로로 대통령표창을 받았다. 최진 차장은 "이번 수상을 계기로 수출 역량을 더욱 키워 경신이 최고의 글로벌 자동차 부품기업이 되도록 하는 데 기여하겠다"고 했다.
경기지방중소벤처기업청 수출지원센터 역시 올해 중소기업들의 수출 지원에 기여한 최우수 센터로 선정, 같은 날 대통령 표창을 수상했다.
백운만 경기지방중소벤처기업청장은 "수상을 영광스럽게 생각한다"면서 "해상 운임 상승, 무역 전문 인력 부족 등으로 현장에선 아직도 여러 어려움을 겪고 있다. 수상을 계기로 수출 기업인들의 애로사항을 해결하기 위해 더욱더 다방면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현준·강기정기자 kangg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