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3월9일 대통령 선거일로부터 3개월 뒤 바로 치러지는 지방선거인 만큼 '정치셈법'은 더욱 긴박하게 돌아가고 있다. 당내 불만에 따른 이탈을 비롯, 앞서 탈당했던 당으로 복귀하거나 당적을 선거 때마다 옮기며 변신하는 등 각각의 방식으로 생존법을 찾고 있는 것이다.

민선 5·6기 더불어민주당 소속이었던 유영록 전 김포시장은 지난 총선에서 현 김주영(김포갑) 국회의원이 전략 공천된 데 반발해 탈당했으나 올해 초 국민의힘에 입당, 내년 지방선거에서 김포시장에 재도전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포시의회 박우식 도시환경위원장 역시 김포 지역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안주하는 듯한 당내 분위기에 실망하며 지난 8월 민주당을 나왔고 무소속으로 내년 지방선거에 출마할 계획이다. 


전략공천에 반발 당 떠난 후 입당
당내 분위기에 실망 정당 바꾸기도
내부에서 밀어내려는 시도도 있어
 

 

당에 실망해 소속 정당을 바꾸거나 홀로 뛰는 사례도 있으나 뜻대로 되지 않는 사례도 많다.

김성제 전 의왕시장은 내년 지방선거 출마를 위해 민주당을 탈당, 국민의힘에 입당원서를 냈지만 지난 10월 국민의힘이 입당허가를 보류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를 놓고 지역에서는 다양한 추측이 나왔으나 국민의힘 소속이 되면 민주당 시절 김 전 시장의 지원세력으로 알려진 호남향우회 등 단체가 지지하지 않을 것이란 셈법이 작용했다는 관측이 나왔다.

민주당 소속이던 한선재 전 부천시의원도 지난 지방선거에 출마하기 위한 당내 경선에서 탈락하면서 탈당한 뒤 최근 국민의힘에 입당원서를 낸 것으로 알려졌는데 당 측에서 내년 지방선거 이후에 승인하겠다며 보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달리 당내에서 밀어내려는 시도도 있다. 민주당 조응천(남양주갑)·김한정(남양주을) 의원이 당내 지역위원회에서 조광한 남양주시장을 출당·제명하자고 당에 요구한 것이다.

조 시장은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가 경기도지사를 지내는 동안 재난기본소득·계곡하천정비 등 사업과 감사 협조 여부를 둘러싸고 갈등을 이어와 시의회 차원에서도 출당을 건의하는 목소리가 나온 바 있다.

이 밖에 국민의힘 전신이었던 자유한국당 소속 권태진(광명1) 전 도의원이 지난 총선 당시 공천 문제로 탈당했으나 올해 다시 국민의힘에 복당했으며, 2017년 김시화 전 민주당 하남지역위원장은 그해 4월 하남시장 보궐선거에 예비후보로 출마했다가 경선에서 탈락한 뒤 안철수 대표가 이끄는 국민의당에 입당한 데 이어 최근에는 국민의힘으로 당적을 옮기는 등 다변화했다.

/송수은·이상훈·김우성·명종원기자 light@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