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자동차 '새 주인' 후보로 낙점된 에디슨모터스가 쌍용차를 무사히 품에 안을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KDB산업은행이 대출에 부정적 입장을 밝히면서 에디슨모터스의 자금 수혈에 먹구름이 낀 가운데, 쌍용차와는 인수금액을 두고 줄다리기를 이어가고 있다. 결국 인수는 해를 넘길 가능성이 커졌다.
에디슨모터스는 쌍용차 정밀심사 실시 후 잠재적 부실 가능성이 확인됐다면서 인수 금액을 최대한도로 삭감할 것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에디슨모터스는 3천100억원가량의 인수 금액을 제시하면서 쌍용차 인수·합병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는데, 협의에 따라 인수금액을 5%까지 조정할 수 있다. 155억원을 삭감할 수 있는 것이다.
반면 쌍용차 매각 주관사인 EY한영회계법인은 50억원정도만 조정할 수 있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13일이 조정기일인 가운데, 양측이 원만하게 합의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KDB산업은행 대출 부정적 입장 속
'부실 가능성 확인' 최대 삭감 요구
본 계약도 미체결… 연내 불가할 듯
산업은행의 부정적 기류가 여전한 점도 변수다. 지난달 30일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통해 에디슨모터스를 공개적으로 비판한 바 있다.
앞서 에디슨모터스는 7천억~8천억원가량을 산은으로부터 대출을 받아 마련하겠다는 계획을 밝혔었는데, 이에 대해 이 회장은 "사업 타당성 점검 결과가 나오기도 전에 정책 지원의 당위성을 주장하는 것은 기업 생존 가능성이라는 본질적 문제를 가리는 일이다. 산은 대출 없이 쌍용차 인수 운영 자금 마련이 가능하다면 그 방법이 훨씬 효과적이고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며 불편한 기색을 숨기지 않았다.
산은 대출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을 경우 에디슨모터스는 쌍용차 인수 금액을 최대한 낮춰야 하지만 이마저도 쉽지만은 않은 상황인 것이다.
에디슨모터스는 내년 1월1일까지 법원에 쌍용차 회생계획안을 제출해야 하는데, 그 전에 채권단 3분의2 이상 동의를 얻어야 한다. 아직 인수를 위한 본 계약도 체결되지 않은 만큼, 인수가 원활하게 진행된다고 해도 연내에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강기정기자 kangg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