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 찬스' 등으로 생애 출발선부터 다주택자인 미성년자가 경기도에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적으로 상위 1%와 하위 10% 가구의 부동산 자산액이 68배까지 차이 나는 등 자산 불평등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광역단체 중 경기도가 자산불평등도 가장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더불어민주당 김회재 의원이 통계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주택소유통계'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경기도에 거주하는 미성년자 다주택자는 346명이다. 전국에서 가장 많은 수로, 전체 미성년자 다주택자(1천377명)의 25%를 차지했다.
특히 지난 2017년(301명)보다 13% 이상 늘어나 최근 몇 년 새 급등한 경기도 부동산 경기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통계 분석… 전국의 25%
경기 영향 2017년보다 13%이상 ↑
미성년자와 마찬가지로 개인 소득이 아니라 부모 찬스 등으로 주택을 구입할 가능성이 높은 20대 이하 다주택자도 경기도가 가장 많았다. 20대 이하 전국 다주택자 1만5천907명 중 절반이 넘는 8천293명이 수도권 지역에 거주했는데, 그중 3천878명이 경기도에 거주했다.
전국적으로 주택 보유 가구를 주택자산 가액 기준으로 줄을 세웠을 때 상위 1% 가구와 하위 10% 가구의 평균 보유 주택 수 격차도 큰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주택보유가구 중 상위 1% 가구가 소유한 주택 수는 4.75호인 반면, 하위 10%가 소유한 주택 수는 1호에 불과했다. 상위 1%의 주택 수가 하위 10%보다 5배 가까이 많은 것이다.
'20대' 이하는 3878명 수도권의 절반
가액 격차 커져 자산 불평등 심화
주택자산가액 격차는 더 큰 차이를 보였다. 상위 1%의 평균주택자산가액은 30.9억원인 것과 달리 하위 10%의 평균주택자산가액은 4천500만원으로 68배 이상 차이가 났다.
이와 관련해 김 의원은 "막대한 유동성으로 자산가격이 상승하면서 불평등이 악화됐다"면서 "불평등 바이러스를 치유하기 위한 부의 재분배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고건기자 gogosing@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