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가받지 않은 스팀배관을 설치해 보행자 안전이 위협받고 있는 양주검준일반산업단지(8월2일자 7면 보도=양주 검준산업단지, 이번엔 보행자 안전문제 '도마에')에 대한 후속 안전 처리가 늦어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스팀배관은 절반 이상이 녹이 슬어 산화한 상태지만 도면도 남아있지 않아 진단이 어렵다는 이유로 여전히 방치돼 있어 시급한 대처가 필요하단 지적도 나온다.
15일 양주시와 검준산단 등에 따르면 검준산단 내부 일반도로에는 산단 밖 민간 소각시설에서 폐기물을 태우고 나온 열을 산단 내 업체에 공급하기 위한 스팀배관이 무허가로 설치돼 있다.
스팀배관은 부식방지조치·보호조치 등 적절한 안전 조치 기준을 마련해 관리하는 설비로, 지상에 설치할 땐 중량·풍압·충격 등을 견딜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절반이상 녹슬어 산화한 상태불구
도면없어 진단 어렵단 이유로 지연
양주시 "업체와 빨리 조처하겠다"
앞서 경인일보의 연속 보도 이후 양주시는 지난 8월 대책회의를 열고 불법행위에 대한 원인 분석과 근본적인 대책을 논의하기도 했다. 당시 회의에서는 '산단 내 위법행위 재발 방지를 위해 정기적인 지도점검, 불시점검 등 부서별 통합 모니터링 체계를 구축'하자는 대책 초안이 제시됐다.
하지만 대책 회의 이후 4개월이 지났음에도 여전히 산재한 문제는 그대로인 상태다.
특히 스팀배관은 이렇다 할 안전 조치도 못했다. 해당 스팀배관이 언제 설치됐는지, 누가 어떻게 만들었는지 알려주는 문서나 도면이 없기 때문이다.
관리 주체도 없어 양주시도 현 업체 쪽에 기대는 상황이다.
시는 현 업체 쪽에 안전 점검 및 대책 마련을 주문했다. 다만 업체 쪽도 도면이 없어 마땅한 용역을 찾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 관계자는 "위험한 정도를 파악할 수 있어야 대처도 할 수 있는데, 그 단계에서 막혀 있는 상황"이라며 "업체와 함께 빨리 조처하겠다"고 했다.
/김동필기자 phiil@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