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안타까운 사고가 한 번 더 일어나 해당 취재원들에게 다시 전화를 걸었다. 모두 한결같이 '고민 중', '논의 중',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그 가운데 기억에 남는 대답이 있었다. "인천대교 사고와 관련해 언론에서 보도를 자제해 주셨으면 좋겠다." 언론이 다루지 않았으면 인천대교가 사고 장소로 꼽힐 일도 없었을 것이라는 투였다.
극단적 선택과 관련한 언론보도는 신중해야 한다는 데 전적으로 동의한다. 코로나19 상황이 길어지면서 모두가 힘겨운 일상을 보내는 와중에, 특정 장소를 언급하는 일이 자칫 누군가에게 나쁜 마음을 먹게 할 수 있다는 걸 모르는 바 아니다. 다만 바다와 강을 가로지르는 교량이 많은 인천에서 유독 인천대교만 안타까운 사고가 반복되는 건 우연한 사고로 볼 수만은 없다. 극단적 선택을 하는 개인의 사연은 저마다 다르겠지만 같은 장소에서 사고가 반복되는 건 극단적 선택을 하는 개인의 문제가 아닌 사회 문제다. 그래서 '고민'이나 '검토'가 아닌 구체적인 대책에 대해 듣고 싶었다. 돌아온 대답은 애석하게도 다음과 같았다. "언제일지는 모르지만 대책이 나오면 공유해드릴게요."
인천대교에서 안타까운 사고가 더는 벌어지지 않길 바란다. 혹여 비보가 다시 전해졌는데도 관계자들이 그동안 했던 같은 대답만을 반복한다면, 기자 역시 계속 질문을 던질 수밖에 없다. 적어도 대책 마련을 위해 노력한 흔적이라도 공유해줬으면 한다.
/한달수 인천본사 사회팀 기자 dal@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