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천정부지로 뛰었던 경기도 아파트 가격의 상승세가 멈춰 섰다. 동탄 일대를 중심으로 아파트 가격이 수직 상승했던 화성시는 급기야 아파트값이 하락세로 돌아섰다.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 수혜 탓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될 정도로 부동산 열기가 뜨거웠던 동두천시 역시 아파트 가격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전세 가격 역시 주춤해졌다.
12월 2주 매매가 0.11% 상승그쳐
45개 시군구중 38곳 '상승폭 둔화'
16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2021년 12월 2주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과 KB부동산의 주간KB주택시장동향 자료 등을 종합하면 경기도의 아파트 매매 가격 상승률은 0.11%에 그쳤다.
지난주에는 0.15% 수준이었는데 이보다도 상승률이 낮아진 것이다. 사실상 가격에 변동이 없었다는 얘기다. 경기도 45개 시·군·구 중 38곳에서 상승폭이 둔화됐다.
올해 들어 경기도의 아파트 매매 가격은 평균 20.62%가 뛰었다. 전국 시·도를 통틀어 상승률이 가장 높았다. 특히 올해 상반기 상승세가 가팔랐다.
그런데 하반기엔 주춤해지더니 연말이 되자 상승률이 '0'에 수렴할 정도로 정체되기 시작한 것이다. 거래 자체가 눈에 띄게 줄어든(12월8일자 12면 보도=부동산 규제 '도미노'… 서울 이어 경기도도 거래 절벽) 가운데 가격을 낮춘 급매물만 간간이 출현하고 매수세는 위축됐다.
상반기 열기… 올 평균 20.62% ↑
하반기 주춤… 연말이 되자 정체
급기야 지난주엔 하락세로 전환한 곳마저 등장했다. 한국부동산원 조사에서 화성시는 12월 둘째 주 아파트 가격 상승률이 -0.02%를 기록했다. 동두천시 역시 -0.03%였다. 화성 동탄역 인근 한 아파트는 지난 10월 11억7천만원에 거래됐지만, 지난 8일에는 10억원으로 매매가가 낮아졌다.
GTX-C노선 연장 기대감 속 지난 8월 조정대상지역으로 묶였던 동두천시 지행동의 한 아파트는 3억원에 거래됐지만 최근에는 2억6천만원에 가격이 형성됐다. KB부동산 조사에서 안양 동안구 역시 가격 상승률이 -0.03%로 나타났다. 평균 매매 가격이 지난주 대비 낮아진 것이다.
다른 지역 역시 상승률이 1%를 넘는 곳은 없었다. 0.32%가 오른 안성시가 그나마 상승률이 가장 높은 지역이었다. 교산지구 등 3기 신도시가 들어서는 하남시 역시 가격 상승률이 0%였다.
동두천, GTX 수혜에도 마이너스
전세가격 상승률도 '0.09% 불과'
아파트 가격 상승세와 더불어 올해 상반기 함께 치솟았던 전세 가격 역시 연말 상승세가 둔화됐다. 경기도의 경우 지난주 가격 상승률이 0.09%에 불과했다. 의정부시와 수원시 영통구에선 전세 가격이 0.03% 떨어졌다. 마찬가지로 매매 가격 상승률이 그나마 가장 높았던 안성시에서 전세 가격 상승률도 0.41%로 가장 높은 편이었다.
규제 강화, 공급 물량 확대 여파 등으로 매수세는 약해지고, 매도세는 강화되는 점이 이러한 가격 흐름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 한 부동산 관계자는 "거래 자체가 거의 없다. 팔려는 사람은 있지만 사려는 사람은 없다. 올해 워낙 많이 오르기도 했고, 다들 시장 상황을 지켜보는 것 같다"고 내다봤다.
/강기정기자 kangg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