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수출 실적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평택항의 컨테이너 물동량도 전국 무역항 중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내년에 100만TEU를 달성할 수 있을지 기대감이 모이는 가운데, 내년 중국 경제 성장세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20일 해양수산부와 평택시 등에 따르면 지난 10월 말 현재 평택항 컨테이너 물동량은 75만5천731TEU였다. 이는 지난해 10월 말 컨테이너 물동량 처리량(64만1천370TEU)보다 17.8% 증가한 것이다.
평택항의 컨테이너 물동량 증가율은 전국 항만 중 가장 높았다. 부산항과 인천항의 컨테이너 화물 처리량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 2.9% 증가했다. 광양항은 3.5% 감소했다. 평택항의 성장이 괄목할만했다는 의미다.
이런 성장에는 코로나19 확산세에도 불구하고 중국과의 교역량이 20% 이상 늘어난 점이 주된 영향을 미쳤다. 동남아시아 항로 물동량도 9% 이상 증가했다.
올해 12월 말까지 평택항 컨테이너 처리 물동량은 92만398TEU가 될 것으로 예측된다. 지난해 말 79만251TEU였던 점과 비교하면 13만147TEU를 더 처리하게 되는 셈이다.
10월 '75만5731TEU' 17.8% 올라
부산항 5%·인천항 2.9% 대비 '괄목'
내년 100만TEU 달성 기대감 커져
내년에는 100만TEU 달성도 무난할 것으로 전망된다. 평택항이 러시아 수산물 합법 입항 항만으로 추가 지정돼 수산물 컨테이너 물동량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중국·동남아시아 국가들과의 컨테이너 신규 항로 개설도 계속 추진되고 있기 때문이다. LNG 컨테이너선도 새롭게 유치했다.
평택항의 경쟁력을 더욱 높이기 위해선 전자상거래 화물과 LCL 화물 유치, 컨테이너 정기 항로 신규 개설 등이 이뤄져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평택시 항만지원 사업부서 관계자는 "평택항의 경쟁력을 확 끌어올리기 위해선 전자상거래 화물과 LCL 화물유치, 컨테이너 정기항로 신규 개설은 필수"라며 "틈새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는 LNG 컨테이너 화물 유치 등을 뒷받침하기 위한 인센티브 지원 등 파격적인 행정 지원도 시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자상거래·LCL 화물 유치 필요
중국 성장세 둔화 여부 '변수' 관측
변수는 중국 성장세가 올해보다는 둔화될 수 있다는 점이다.
대한상공회의소 지속성장이니셔티브(SGI)는 20일 '국내 수출의 특징과 향후 과제' 보고서를 통해 국제통화기금(IMF)이 내년 중국 경제 성장률을 5.6%로 전망했다는 점을 언급했다. IMF 관측대로 중국의 성장률이 6% 밑으로 떨어질 경우, 이는 1990년 이후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았던 지난해(2.3%)에 이어 두 번째다.
/김종호·강기정기자 kangg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