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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체육회의 모습. /경인일보DB


경기도체육회의 주요업무 가운데 체육시설 위탁사업이 경기주택도시공사(GH)로 이관된데 이어 경기도청 소속 직장운동경기부 운영조차 GH에 모두 넘겨주면서 '반쪽짜리 조직'으로 새로운 한 해를 맞는다. 도체육회에서는 상징적인 업무를 모두 GH로 이관한 상황이어서 곳곳에서 불만의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도청소속 10개팀, GH 순차 위탁
"체육전문 기관 아닌데…" 우려


20일 도체육회 등에 따르면 개정된 경기도 체육진흥조례로 인해 올해 경기도체육회관·경기도유도회관·경기도검도회관·경기도사격테마파크 등 도체육시설의 위탁사업자가 GH로 변경됐다. GH도 체육시설 관리 등을 위한 별도의 조직을 신설해 업무를 이관받은 상태다.

더 나아가 사격과 육상, 컬링 등 경기도가 운영하는 10개 종목 직장운동경기부의 위탁운영 주체 역시 순차적으로 GH로 넘어가 내년에는 도체육회가 상징적으로 맡아온 업무의 대다수에서 손을 뗀 상황이다.

그렇다 보니 일각에선 체육과 연관 없는 기관에서 계속 체육 관련 업무를 맡는 것이 맞느냐에 대한 불만이 나온다.

도체육회 입장에서는 시·군체육회와 종목단체 지원과 더불어 가장 큰 상징성을 가진 업무 이관 절차가 모두 종료되면서 조직의 근간이 흔들리고 있다는 위기감이 팽배한 상황이다.

특히 예산심의를 모두 마치고도 도체육회가 위탁 운영해온 사업의 일부를 도 체육과와 업무를 조정하는 작업이 함께 이뤄지고 있어 도체육회 안팎에서는 우려가 상당하다. 그간 생각하지 못했던 사업의 일부를 도의 직접사업으로 또다시 이관해야 할 상황이 벌어질 수 있어서다.

상징적 업무 다 잃어 '반쪽' 전락
다른사업도 이관 걱정 '조직 흔들'


도내 한 체육계 관계자는 "아무래도 체육전문 기관이 아니다 보니 체육 관련 행정 절차상 미숙한 부분이 나올 수밖에 없다"며 "GH에서 직장운동부를 맡는 것이 정상적인 상황은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수십년간 경기도 체육계를 이끌어왔던 경기도체육회가 사실상 공중분해 내지 빈 껍데기만 남게 되는 상황이 될 것으로 보인다. 경기체육의 절멸"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도의회 최만식(민·성남1) 문화체육관광위원장은 "도체육회가 고유업무인 종목단체 지원이나 생활체육 저변 확대 등 본연의 업무에 집중할 수 있는 새로운 계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형욱기자 u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