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당국이 21일 만 12~17세 청소년을 대상으로 '찾아가는 학교접종'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이날 오전 10시 경기도의 한 학교. 보건소 관계자들이 학교를 찾아와 13명의 학생에게 백신을 접종했다.
이 학교는 당초 15명의 학생이 접종 희망 의사를 밝혔지만 열이 나거나 신청을 취소한 학생 2명을 제외한 최종 13명이 접종을 진행하게 됐다. 학교 관계자는 "부작용 여부를 살피기 위해 아이들을 학교에 잠시 머무르게 했다가 귀가시켰다"고 설명했다.
경기도교육청에 따르면 지난 15일 기준 도내 2천512개교 중 276개교(11%)가 찾아가는 백신 접종을 신청했다.
교육부는 당초 지난 13일부터 24일까지 2주간을 접종 지원 주간으로 정했으나, 도교육청은 수요 조사가 늦어져 지난 15일 일부 학교를 시작으로 20일부터 본격적인 접종이 시행된다고 밝혔다.
경기도 2512개교 중 276개교 신청
당초 13일 예정 불구 20일 본격 시행
도교육청 관계자는 "현장에서 접종을 시작하려면 학부모 희망조사를 해야 하고, 각 지역에서 보건소를 비롯한 접종 기관의 여건을 살펴 일정을 정한다"며 "일정을 최종 확정하기까지 시간이 필요해 13일부터 접종이 시작되기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접종은 보건소에서 학교에 방문하거나 교사 인솔 하에 학생들이 보건소 혹은 위탁기관을 찾아가는 두 가지 방식으로 실시된다. 인력, 시간 등이 부족한 보건소의 상황을 고려한 조치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보건소가 팀을 이뤄 현장을 왔다 갔다 하려면 시간, 인력 등을 고려해야 한다"며 "20명 이상만 돼도 방문해 접종해주겠다는 지역도 있고, 50명은 돼야 이동하는 것이 효과적이라는 곳도 있다. 각 지역이나 학교 상황을 살펴 실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난 15일 기준 도내 12~17세 청소년 74만명 중 54.9%가 1차 접종을 마쳤다. 도교육청에 따르면 미접종자 45.1% 중 26%가 단체접종 참여 의사를 밝혔다.
미접종 45.1%중 26% 단체접종 의사
도교육청 "지역 협의땐 연장 진행"
도교육청은 당초 접종 주간인 24일이 지나서도 학교, 지역과 협의가 된다면 단체접종을 진행하겠다는 입장이다.
21일 0시 기준 도내 학생 확진자 수는 317명으로, 누적 2만1천31명이 코로나에 확진됐다.
이재정 도교육감은 지난 9일 3차 부스터샷 접종을 마치고 "고3 학생의 코로나19 감염률이 2%대에 머무는 건 모두 백신 접종 덕분이다. 학부모님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자현기자 naturelee@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