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동 개발사업 의혹'의 핵심 관계자들이 잇따라 숨지면서 이른바 '윗선 수사'에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22일 경찰에 따르면 대장동 개발사업 진행 과정에서 실무를 맡았던 김문기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사업1처장이 지난 21일 성남도개공 사무실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앞서 유한기 전 성남도개공 개발사업본부장이 지난 10일 숨진 뒤 불과 11일 만이다.
유한기이어 김문기 숨진채 발견
'민간 이익' 공모지침 실무 작업
직접공모·'윗선' 규명에 어려움
유족측 "실무자만 건드려" 비판
김 처장은 대장동 개발사업 공모지침서 작성에 관여해 민간이 많은 이익을 가져갈 수 있도록 구조를 짜는데 실무 작업을 한 인물로 알려져 왔다. 특히 화천대유 컨소시엄이 해당 사업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될 때 심사위원으로 참여하기도 했다.
구속된 유동규 전 성남도개공 기획본부장과 숨진 유한기 전 본부장이 각각 '유원', '유투'로 불리며 내부 영향력을 행사해 왔고, 김 처장 역시 이들과 보조를 맞춰 사업 실무를 맡았다는 의혹이 제기돼 온 것이다.
다만 이들이 민간사업자와 직접 공모를 한 것인지 이른바 '윗선'이 있는지는 이들에 대한 조사 결과에 따라 사실이 규명될 지점으로 남아 있었다. 하지만 잇따라 사건 핵심 관계자들이 숨지면서 '윗선 수사'에는 상당한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보인다.
이날 김 처장의 유족 측은 "어떤 죄가 나온 것도 아닌데 회사(성남도개공)에서 실무자인 너에게 책임이 있지 않냐며 사람을 코너로 몰아갔다"고 주장했다. 김 처장의 친동생 김모(55)씨는 "누가 봐도 윗선에 대한 조사 과정도 없고 실무적인 사람들만 건드린다"며 수사에 비판적인 입장을 보였다. → 관련기사 4면('대장동 이슈' 부상… 여야 촉각)
/신지영·김동필 기자 sjy@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