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언 라포트 주한미군사령관은 8일(한국시간) 북한의 현 핵무기 보유량을 미 정보기관의 평가를 인용, "1-2개이나, 폐연료봉 8천개를 재처리했다면 더 많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라포트 사령관은 이날 상원 군사위 청문회에서 또 북한의 미사일 문제와 관련, "대포동 2호나 그 보다 큰 미사일은 고정발사대가 필요한데, 그런 준비를 하고 있다는 증거는 없다"고 말했다.

라포트 사령관은 북한 핵무기 보유량에 대한 질문에 "7일 정보기관측과 협의에서 정보기관측은 당일 현재 북한이 핵무기 1-2개를 보유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으며, 폐연료봉 8천개를 재처리했다면 이보다 많을 수 있다고 말했다"고 답하고 '그게 최신 평가이냐'는 질문에 "가장 최신 평가"라고 거듭 확인했다.

라포트 사령관은 "북한의 이동식발사대를 사용하는 미사일은 발사대를 지하시설에서 꺼내기만 하면 되므로 수시간이면 발사할 수 있다"고 말했다.

북한의 재래 군사력에 대해 윌리엄 팰런 신임 미 태평양사령관과 라포트 사령관은 "공군 조종사들은 매년 12-15시간 정도 항공기가 작동하도록 유지하는 수준에서 비행훈련을 하기 때문에 군사준비 태세로는 부족하며, 지상군은 여단규모 기동훈련이 매우 드물 정도로 대규모 기동훈련은 줄어든 채 사단급 이상은 주로 지휘소 훈련을 하고 있다"며 "이같은 경향은 최근 수년간 변함이 없으며, 물자 부족때문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이에 비해 한국 공군과 주한미공군은 한달에 15시간 비행훈련을 한다고 라포트 사령관은 밝혔다.

팰런 사령관은 이날 "안보 환경 변화에 따라 이 지역 배치 미군 구조를 전반적으로 재편할 필요가 있다"며 자신이 즉각 추진할 5개 우선과제로, 테러와의 전쟁 수행과 승리, 합동.연합 전쟁 역량 성숙화, 작전계획 신뢰성 확보, 아시아태평양 안보협력 향상과 함께 특히 아태지역 미 군사력의 신속대응 기동 태세 구비를 제시했다.

그는 또 이 지역 안정과 평화를 위해선 동맹 및 우방과 관계 강화가 필수적이라며 "가능한 한 자주 직접 접촉을 가짐으로써 상호이해 기반을 구축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라포트 사령관은 "안보환경이 변화하고 안보관계도 지속적으로 성숙하고 있지만, 한미동맹은 대북 억지 및 필요시 격퇴라는 근본 목적이 굳건하게 변함없으며, 동시에 지역 안정이라는 상호공약도 유지되고 있다"고 말했다.

라포트 사령관은 내주 열리는 한미 합동군사훈련에 대한 미 해병대의 불참 문제와 관련, "당초 2천500명이 참가할 예정이었으나 동남아 참사 구호 활동으로 인해 1천100명 정도만 참여할 것"이라고 말하고 "그러나 올 가을 을지 포커스 렌즈 훈련엔 전원 참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주한미군 1만2천500명 철수 계획과 관련, "지난해 1단계로 4천200명이 준 데 이어 2단계로 올해와 내년 각각 3천800명과 2천명, 마지막 단계로 2007년에서 2008년 사이 2천500명을 감축할 것"이라고 밝히고 "용산기지 이전 이후 서울에 남는 미군은 사령부 요원으로, 1천명 이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용산기지 이전을 위한 부지 구입비로 한국 국회가 지난해말 5억달러를 승인했으며, 올 여름 부지 구입 완료와 종합계획 수립 및 새 기지 착공비로 5억달러를 추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한미간 방위비 분담 협상을 앞으로 한달에서 달포사이에 합의.서명될 것이라고 예상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