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남춘인천시장 용산공원 시민개방 공간방문2
박남춘 인천시장이 23일 서울 용산구 용산공원을 방문해 옛 장교숙소를 활용한 시민 체험·문화공간을 살펴보고 있다. 2021.12.23 /인천시 제공

인천시가 내년 상반기부터 부평미군기지 '캠프 마켓' 공원 조성 기본구상안을 마련하는 작업에 들어가기로 했다.

23일 인천시에 따르면 내년 상반기 중 캠프 마켓과 주변 지역을 대상으로 한 공원기본계획(마스터플랜) 수립 용역에 착수할 계획이다. 이번 마스터플랜 용역을 통해 캠프 마켓 공원 조성의 기본 방향과 원칙 등 밑그림을 제시하기로 했다.

인천시는 내년부터 캠프 마켓 토지이용계획, 결정된 시설의 적정성, 재정 확보 방안 등을 전면 재검토해 기존 지구단위계획과 발전종합계획을 변경할 방침이다.

 

대규모 시민참여·전문가 자문 활용
토지이용·시설 적정성 전면 재검토

단순 휴식넘어 지속발전 공간 모색
용산 국민참여단 운영 등 벤치마킹

인천시는 우선 전체 사업 면적(60만4천㎡)의 70%가량 규모로 계획했던 공원 면적을 80%(48만6천219㎡)로 확대 조정했다. 또 대규모 시민참여단, 전문가 자문단·워킹그룹 등을 운영해 공원 활용 방안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적극적으로 외부 의견을 수렴할 방침이다.

캠프 마켓은 현재 계획상 근현대 건축물을 활용한 공원으로 조성한다는 구상이지만 주변 아파트 등지 주민들은 내부 건물을 완전히 철거해 대형 호수·숲 공원으로 조성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이날 조택상 인천시 균형발전정무부시장은 대형 호수·숲 공원 조성 요구를 담은 시민청원(3천34명 공감) 답변에서 "캠프 마켓의 미래 그림에는 여전히 여백이 더 많다"며 "단순한 휴식 공간을 넘어 생활 속에서 즐기고, 느끼고, 배울 수 있는 지속발전 가능한 역사문화예술 공간으로 공원을 만들겠다"고 했다.

박남춘 인천시장은 이날 미군기지였던 서울 용산공원 부분 개방부지(옛 장교숙소 5단지)를 찾아 캠프 마켓 활용 방안을 고민했다. 용산공원은 캠프 마켓보다 4배가량 넓은 면적으로, 첫 국가공원 조성 예정지다.

일제강점기부터 미군 주둔기까지 115년 동안 쌓인 역사와 문화를 활용해 공원을 조성한다는 점에서 캠프 마켓과 닮았다. 특히 지난해 8월 개방된 옛 장교숙소 5단지는 이국적 풍경으로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서 이른바 '핫플레이스'(Hot place)로 꼽히고 있다.

박 시장은 국토교통부, LH(한국토지주택공사) 관계자로부터 용산공원 조성 추진 과정을 듣고, 용산공원과 캠프 마켓 공원 조성 중 우수한 정책을 공유하고 협조해 나갈 것을 국토부에 제안했다.

박 시장은 "용산공원 국민참여단 운영에서 배울 점이 많다"며 "내년 캠프 마켓의 활용 방안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더욱 체계적으로 의견을 수렴할 방안을 찾겠다"고 말했다.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