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겨울에 웬 골프장 지적이냐고 할 수 있다. 물론, 그럴 수 있지만 이 추운 겨울에도 골프장의 그린피(이용료) 폭리는 여전히 진행 중이다. 짚고 넘어가지 않을 수 없는 이유다. 수도권의 한 회원제 골프장을 찾은 한 이용객은 금액을 보고 깜짝 놀랐다. 흔히 말하는 성수기인 10월 이용료와 영하 15도를 기록한 12월 말 금액이 똑같았기 때문이다. 커피 한 잔 마신 것밖에 없는데 전체 이용료가 25만원이나 결재됐다. 회원제 골프장뿐만 아니다. 인근 대중제골프장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말만 대중이지 회원제골프장과 가격은 별반 다르지 않았다. 겨울 골프는 다른 계절보다 골프장 이용료인 그린피가 뚝 떨어지는 게 일반적이었다. 과거 겨울철 문자메시지로 할인 문자를 보냈던 것과는 완전히 딴판이다. 한 달 전보다 골프장 예약하기는 조금 더 수월해진 것은 분명한데, 그린피를 내리는 곳은 많지 않다. 한겨울에도 이용료는 그대로다. 그나마 겨울 골프에 상대적으로 저렴한 그린피를 기대했던 골퍼들에게는 실망이 아닐 수 없다.
코로나 확산·한파에도 여전히 호황인 골프장
해외 차단·젊은층 늘면서 그린피 수직상승
다시 골프장의 지난 2년간의 행태를 지적해 보려 한다. 사실 겨울 골프 지적은 하나의 예에 불과하다. 겨울 골프 그린피에 대한 불만은 최근 골프장이 보여줬던 행태에 비하면 일부분에 불과하다. 코로나19는 전 산업에 걸쳐 지난 2년간 모두를 힘들게 했다. 최근에는 매일 7천명 가까이 오르락내리락하면서 또다시 거리두기가 강화되며 온 국민들의 삶을 힘들게 하고 있다. 특히, 소상공인들은 하루하루가 버티기 힘들 정도로 힘들다.
하지만 골프장 업계는 다르다. 코로나로 인해 해외 골프가 차단되고 덩달아 젊은 층의 골프 인구가 늘어나면서 지난해 초부터 골프장의 호황은 지속해서 이어졌다. 이를 반영하듯 올해 골프장 이용료 상승률은 10년 만에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 원정 골프가 막히면서 국내 골프장을 찾는 인구가 늘었고 덩달아 골프장들은 가격을 올리기에 바빴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11월 골프장 이용료 물가지수는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3.6% 증가했다. 그린피만 올랐을까. 아니다. 캐디피와 음식값도 올랐다. 회원들만 받는 회원제골프장의 단체 부킹 또한 말썽이 많다. 이른바 단체 부킹 조건으로 '객단가'를 추가로 요구하기 때문이다. 객단가는 이용료 이외에 단체들의 연부킹 조건으로 식사와 기념품 구매 등을 1인당 일정 수준 이상 의무적으로 지불 해야 하는 금액이다. 사실 객단가는 법에도 없는 금액이다. 하지만 객단가 조건으로 연부킹을 해주는 골프장이 많다. 1인당 10만원 가까이 요구하는 곳도 있을 정도다. 일부 골프장들은 기존 회원들의 반대로 단체 연부킹을 줄이는 곳도 있지만, 단체 부킹이 어려워진다는 이유로 객단가를 더 요구하는 곳도 있다. 코로나 시대에 단체 부킹을 해주는 것조차 불법일 텐데 매우 아이러니한 상황이다.
대중골프장도 '배짱영업' 폭리는 마찬가지
不法인 단체부킹도 객단가 추가 요구 횡포
대중제 골프장의 그린피 폭리도 만만치 않다. 최근 한국레저산업연구소(소장·서천범)가 발표한 회원제 비회원 그린피를 초과하는 대중제골프장이 64개소로 234개 18홀 이상 대중제골프장의 27.4%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말로만 대중제골프장이 골프 대중화에 역행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골프 대중화에 앞장서 온 한국레저산업연구소 서천범 소장은 관련 자료를 내고 세금감면 혜택을 받고 있는 대중제골프장들의 그린피가 중과세율을 부과받는 회원제 비회원 그린피보다 비싸게 받으면서 정부의 골프 대중화 정책이 큰 시련을 받고 있다고 꼬집었다.
가격 결정이야 시장 수요 공급에 따라 결정되는 것이 맞다. 하지만 체육 시설에 있어 이미 대중화된 골프장 이용객들을 위해서라도 정부의 적극적인 개입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다. 한 번 오른 그린피는 사실상 다시 내리기가 쉽지 않다. 정부의 적당한 제재가 필요한 시점이다.
/조영상 경제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