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연합] 취임후 첫 아시아 순방길에 오른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이 18일 일본을 방문, 북한을 6자회담에 복귀시키기 위한 본격적인 외교협의에 들어간다.

라이스 장관의 이번 순방 외교는 지난해 6월 이후 북한이 불참하고 있는 6자회담에 대한 미국의 인내심이 한계에 다다른 게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이뤄지는 것이어서 그녀의 訪日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라이스 장관은 일본 방문중 현안인 미국산 수입쇠고기 수입 조기 재개도 강력히 요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6자회담 해법 모색= 라이스 장관은 일본에 이어 6자회담의 주요 당사자인 한국과 중국을 차례로 방문, 답보상태에 빠져있는 북핵현안에 대한 한ㆍ미ㆍ일 3국간 집중 논의를 통해 해법을 모색할 예정이다.

라이스 장관은 이번 순방 직전 회담 논의와 관련한 질문에 "우리가 어디에 있는지, 필요한 다른 대책들은 무엇인지 찾을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은 북한을 6자회담에 복귀시키기 위해 보다 큰 유연성을 보여달라는 아시아 파트너들의 요청을 거부한 채 아시아 3개국, 특히 중국에 대해 북한을 회담장에 복귀시키기 위한 보댜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해 줄 것을 촉구하고 있다.

이와 관련, 아사히(朝日)신문은 북한이 외교관이 개입된 마약밀매를 통해 핵개발 자금을 조달하고 있다고 보고 단속을 강화키로 했으며 라이스 장관이 이번 순방중 한ㆍ중ㆍ일 3국에 협력을 요청할 것이라고 미국 정부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18일 보도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미국은 작년 8월 국무부내에 당시 리처드 아미티지 부장관이 관할하는 북한문제 대책반을 신설, 북핵문제와 탄도미사일 확산방지 등에 관해 백악관, 국방부 등 관계부처와 협의를 거듭해왔으며 마약밀매 단속강화 계획은 북한의 핵개발 자금원을 봉쇄하기 위한 것이다.

요미우리(讀賣)신문은 다른 미국 정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 라이스 장관이 20일부터 시작되는 중국방문때 북핵문제를 유엔 안보리로 옮기는 방안을 언급함으로써 중국에 북한의 6자회담 복귀 설득노력을 강화하도록 촉구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라이스 "北은 말꼬리 돌리지 말라"
라이스 장관은 이날 북한이 핵무기와 관련된 논의를 피하기 위해 '폭정의 전초기지' 발언 철회를 요구한다며 비난했다.

그는 A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은 자신들이 무엇을 하고 있는가에 대한 의제를 바꾸려고 하지만 우리는 그리 되도록 놔두지 않겠다"고 말했다.

북한 외무성은 16일 "우리가 '폭정의 전초기지'라는 오명을 쓰고 회담에 나간다는 것은 상상할 수 없다"면서 "미국이 6자회담을 정 하고싶으면 현실적이고 현명하게 처신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었다.

이에 대해 라이스 장관은 "말꼬리를 잡으려는 논쟁에 휘말리지 않을 것"이라며 "북한에서의 삶이 어떤지, 어떤 체제인지 누구나 알고 있는 만큼 나는 북한이 주제를 바꾸도록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북한은 6자회담에 돌아올 필요가 있으며 6자회담은 그들이 국제 사회에 편입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