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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친화 산부인과가 없는 경기도 거주 여성장애인들에게 도내 일반 산부인과의 문턱은 높기만 하다. 사진은 도내 한 산부인과 신생아실 옆 수유실. 산모들이 수유를 하는 공간이지만 내부 공간의 면적은 물론, 출입문 등이 좁아 장애를 가진 산모들이 이용하기 어렵다. /경인일보DB
 

경기도에도 처음으로 장애 친화 산부인과가 문을 연다. 지난해 서울 등 7개 광역지자체가 장애인 의료권 향상을 위해 자체적으로 운영한 장애 친화 산부인과가 여성 장애 인구가 가장 많은 경기도에는 없다는 지적(2021년 6월18일자 1면 보도=女장애인 최다 경기도 '문턱 낮춘' 산부인과 없다)이 나왔는데, 12월 국비 지원 사업지로 선정돼 올해 상반기부터 운영될 예정이다.

장애 친화 산부인과는 유산·사산율이 비장애 여성보다 10% 이상 높은 여성 장애인이 산부인과 이용에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휠체어 사용자를 위해 병원 출입문 폭을 넓히거나 경사로를 만들고, 수어 통역사를 갖추는 등 시설과 인력 등을 갖춘 병원이다.

지난해 경기도를 제외한 서울, 전남 등 7개 시·도가 연간 1억원 이상을 투입해 전국 14개 병원이 운영돼왔다. 


복지부 국비 지원 공모사업 선정
3억8750만원 투입, 시설 등 정비


도에 따르면 보건복지부가 주관하는 '장애 친화 산부인과' 공모사업에 도를 포함한 8개 시·도(전북, 부산 등)가 선정됐다.

그동안 장애 친화 산부인과는 지자체 자체 사업으로만 추진됐는데, 임신한 장애 여성들이 산부인과 이용에 불편을 겪는 사례가 늘자 정부가 심각성을 깨닫고 지난해 12월부터 15억원을 투입해 정부 사업으로 시작한 것이다.

이에 따라 도는 국비 1억9천여만원을 포함한 3억8천750만원(국비 50%, 도비 50%)을 투입해 시설 정비, 의료장비 구입, 수어 통역사 인건비 등의 사업을 추진한다.

구체적 도내 사업지로는 국민건강보험공단 일산병원이 선정돼 지원된다. 일산병원은 시설 리모델링에 들어가 상반기 내에 운영될 예정이다.

일산병원 리모델링 상반기 운영
道 "정부 확대 방침에 적극 노력"


도는 이번 정부사업 공모지 선정을 기점으로 도내 장애 친화 산부인과가 늘어날 수 있도록 지원을 계속하겠다는 입장이다.

도 관계자는 "보건복지부에서는 장애 친화 산부인과 사업을 계속해서 확대할 방침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정부 기조에 맞춰 도에서도 도내 병원에 사업 공모 참여를 지원해 병원이 확대 운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고건기자 gogosing@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