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보수성향 의원모임인 '바른 통일과 튼튼한 안보를 생각하는 의원 모임'이 11일 이회창 후보 지지를 선언한 데 대해 최병렬 이부영 후보측이 '불공정 경선'을 주장하며 반발하고 나서 논란이 일고 있다.
 이회창 후보와 최병렬·이부영 후보측은 또 '필패론' 금언령을 놓고도 '불공정'공방을 벌였다.
 ◇'이회창 지지' 파장=62명의 회원을 가진 보수파 의원 모임은 이날 국회에서 33명의 회원이 참석한 회의를 갖고 “이회창 전 총재가 보수 후보라는데 의견을 모았다”고 모임회장인 김용갑 의원이 밝혔다.
 김 의원은 “현재로선 우리 모임의 목적과 원칙에 아무런 변화가 없으며, 이는 한나라당이 좌파세력을 차단하고 정권을 창출하기 위해 이회창 후보가 중심이 돼야 한다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는 이회창 최병렬 후보간 '보수 원조' 논쟁에서 이 후보의 손을 들어준 것이어서 앞으로 경선에서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최병렬 후보도 회의 직전에 잠깐 참석, “이회창 후보의 지지도가 하락하고 있는 상황에서 정권창출을 위해 보고만 있을 수 없었다”면서 “노무현 후보와 상대할 적임자는 나밖에 없는 것 아니냐”고 지지를 호소했다.
 그러나 이상배 의원은 '이회창 본선 필패론'을 제기한 이유를 따졌고, 최 후보는 “내가 직접 필패론을 얘기한 적이 없다”면서 “언론에서 그렇게 쓴 것”이라고 해명했다고 한 참석자가 전했다.
 최 후보측 선대본부장인 최병국 의원은 “대선 승리를 위해 여러가지 의견이 나올 수 있는 것 아니냐”고 반문하기도 했으나 회의 분위기는 '이회창 대세론'쪽으로 모아졌다는 게 참석자들의 전언이다.
 이같은 회의결과에 대해 최 후보측은 '보수대연합론' 경선 전략이 차질을 빚을 것을 우려하면서 반박논평을 내고 “특정후보와 가까운 몇몇 의원들이 공개재판 분위기를 유도, 특정인 지지 결론을 강요한 것은 공정성을 심대하게 훼손하는 중대한 사태로 향후 중대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음을 경고한다”고 주장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