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위 임플란트 업체인 오스템임플란트의 1천800억원대 횡령사건의 주범으로 이른바 '파주 슈퍼개미'가 거론되고 있다.

오스템임플란트는 3일 자금관리 직원 이모씨를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업무상 횡령) 혐의로 서울 강서경찰서에 고소했다고 밝히면서, 횡령 금액을 1천880억원으로 명시했다. 이는 오스템임플란트의 자기자본금 2천47억원의 91.81%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는 상장 적격성 실질심사 사유가 발생한 것으로 판단, 오스템임플란트의 주식 매매 거래를 중단시켰다. 상장사 직원이 자기자본의 5% 이상을 횡령, 배임한 사실이 확인되면 상장 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에 해당한다.
오스템 자기자본금 2047억원에 91.81% 해당하는 금액
증권가서 동진쎄미켐 매매로 평가 손실 입힌 사람과 동일인 소문
이씨 현재 잠적… 경찰 피의자 검거해 수사할 예정
증권가에선 직원 이모씨가 지난해 동진쎄미캠 주식을 대량으로 매매해 평가 손실을 입은 것으로 추정되는 '파주 슈퍼개미'와 동일인이 아니냐는 소문이 번지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개인투자자 이모씨는 지난해 10월 1일 기준 1천430억원 규모의 동진쎄미켐 지분 392만주(7.62%)를 주당 3만6천492원에 사들였다. 파주에 거주하는 것으로 알려져 '파주 슈퍼개미'로 불렸다. 그러나 이씨는 같은 해 11월 18일부터 12월 20일까지 보유 주식 337만7천여주를 매도했는데, 주당 평균 3만4천원 수준에 팔아 손실을 본 것으로 추정됐다.

동진쎄미켐은 반도체와 디스플레이용 핵심 소재를 만드는 기업이다. 일본의 수출규제 3대 품목 중 하나인 포토레지스트가 주 품목인데, 극자외선 포토레지스트 개발에 성공하면서 주목받았다. 양산에 성공할 경우 일본 수입을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한편 이씨는 현재 잠적한 상태다. 경찰은 피의자를 검거해 수사하는 과정에서 동진쎄미켐 주식을 샀는지 여부를 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강기정기자 kangg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