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_1.jpg
수년째 지연되고 있는 경부고속도로 직선화 사업 때문에 화성 동탄신도시 주민들이 단단히 뿔이 났다. 한국도로공사 및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의 신뢰가 무너졌다며 감사원에 감사까지 요구하고 나섰다. 사진은 총길이 4.7km 경부고속도로 직선화사업 구간 중 지하화 공사 구간. /경인일보DB


수년째 지연되고 있는 경부고속도로 직선화 사업(2021년 11월1일자 8면 보도=경부고속도로 직선화, 또 미루나… 화성 동탄 주민·정치권 불만 증폭) 때문에 화성 동탄신도시 주민들이 단단히 뿔이 났다. 약속 이행이 되지 않아 이미 사업을 주관하고 있는 한국도로공사 및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의 신뢰가 무너졌다며 감사원에 감사까지 요구하고 나섰다.

동탄신도시 주민들은 최근 지역 커뮤니티를 통해 LH와 도로공사를 상대로 국민신문고 민원으로 '감사 제보'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주민들은 감사 제보를 통해 "경부고속도로 직선화(지하화)는 경부고속도로를 직선화하면서 기존 동·서로 분단된 동탄1신도시와 동탄2신도시를 잇는 중요한 공사인데, 시민들 모르게 복합환승센터 설계변경을 추진하다 예정보다 지연되고 있다"며 "지역주민들이 원하지도 않는 기괴한 구조의 복합환승센터 계획을 백지화하면서, 해당 설계변경 부분의 공기가 36개월이 지연돼 아직도 공사가 완공되지 못한 상태"라고 주장했다.

이어 "여기에다가 상업지역을 거주지역 소음기준으로 설계 변경하기 위해 또다시 지연이 발생했다"며 "착공 전에 이런 내용들을 미리 검토해야 하는데 설계 검토할 때는 감안하지 않고 공사 진행 중에 설계를 변경해 기약 없이 완공이 밀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공사기간이 지속적으로 밀리는 동안 철근, 콘크리트 가격까지 상승했다. 도대체 얼마의 비용이 증가하였는지도, 지연된 공사기간도, 공사기간 단축 방안도 알 수 없다. 공사지연으로 인한 교통체증과 불편만 고스란히 시민들의 몫"이라고 하소연했다.

LH·도공 상대 국민신문고 '감사 제보'… "설계변경탓 수년째 지연" 주장
"교통체증·불편 고스란히 시민 몫" 하소연… 정식 감사청구까지 준비중


주민들은 이를 종합해 ▲경부고속도로 직선화 사업 공사기간 지연 사유와 절차적 타당성 ▲공사지연으로 인한 비용증가에 따른 혈세 낭비(비용증가액 확인 및 예상 완공시기) ▲공사지연 과정에서 위법, 부당, 태만 행위가 있었는지 여부 등에 대해 감사를 해달라고 감사원에 릴레이 제보를 넣고 있다.

주민들은 감사 제보에 이어 단합된 힘을 모아 정식 감사 청구까지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2017년 1월 착공한 경부고속도로 직선화는 화성시 동탄면 방교리부터 영천동까지 4.7㎞ 구간의 경부고속도로를 직선화하는 사업으로 LH가 사업비를 부담한다.

이 사업은 당초 2020년 5월이 최초 완공 목표였지만 2023년 6월로 연장된 바 있다. 해당 공사가 지연되면서 동탄 1·2신도시의 단절과 상습 정체가 지속되고 있다. 이에 서철모 시장도 LH 및 도로공사에 대책 마련을 강력히 요구한 바 있다.

화성/김태성기자 mrkim@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