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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욱 문화체육팀 기자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여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은 남북단일팀을 구성해 경기에 나섰다.

남북단일팀을 구성하는 과정에서 일부 우리나라 여자 대표팀 선수가 단일팀이 되면 경기에 출전하지 못하는 선수가 생길 수 있다는 등 불만을 제기하기도 했지만 결국 정부의 의지대로 팀은 구성됐다. 올림픽에서 남북단일팀은 5전 전패를 기록해 좋은 성적을 거두지는 못했다. 하지만 국민의 뇌리에 여자 아이스하키의 존재는 깊게 박혔다.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남북단일팀의 존재가 잊힐 무렵 수원시는 그해 12월 수원시청 여자 아이스하키팀 창단식을 열며 주위를 놀라게 했다. 국가대표 여자 아이스하키팀 선수들이 올림픽 이후에도 안정적으로 훈련할 수 있는 여건을 제공하겠다는 게 창단 이유였다. 창단식에는 도종환 당시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까지 참석해 실업팀을 창단한 수원시에 감사를 표했다.

수원시는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을 앞둔 2018년 1월부터 여자 아이스하키팀 창단을 준비했다. 선수단을 수원시청으로 초청해 환영행사도 열고 감독도 선임하는 등 창단을 위해 많은 준비를 했다.

그러나 2022년 현재 한국에서 여자 아이스하키의 저변은 수원시청팀이 창단된 2018년과 비교해 변한 게 없다. 실업팀은 아직도 수원시청팀이 유일하고 코로나19로 경기 참여도 어려워졌다. 염태영 수원시장이 제안했다던 한·중·일 여자 아이스하키리그 창설 소식도 감감무소식이다. 수원시의 의지로 팀은 만들어졌지만, 주변 환경은 시의 의지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여자 아이스하키가 여전히 활성화되지 않은 상황에서 팀 창단에 주도적 역할을 한 염태영 시장의 임기가 올해 끝난다는 점도 아쉽다.

수원시청 여자 아이스하키팀 창단이 정치적 산물이 아니었다는 것을 증명하려면 수원시, 팀을 위탁 운영하는 수원시체육회, 대한아이스하키협회, 문화체육관광부 등 관계 기관 모두 여자 아이스하키 저변 확대에 대한 진지한 고민과 노력을 해야 한다.

/김형욱 문화체육팀 기자 u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