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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항이 이어지는 듯 했던 에디슨모터스와 쌍용자동차 간 인수·합병 계약이 10일 체결된다. 다만 본 계약 체결 이후에도 해결해야 하는 숙제가 많아 인수전의 변수가 될 전망이다. /경인일보DB


난항이 이어지는 듯했던 에디슨모터스와 쌍용자동차(2021년 12월30일자 2면 보도=에디슨모터스, 자금확보 잇단 '암초'… 쌍용차 인수 '미궁속으로') 간 인수·합병 계약이 10일 체결된다. 다만 본 계약 체결 이후에도 해결해야 하는 숙제가 많아 인수전의 변수가 될 전망이다.

에디슨모터스와 쌍용차는 계약 체결 법정 기한인 10일 본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이행보증금 150억원을 납부하고 쌍용차에 500억원의 운영자금을 대여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에디슨모터스와 쌍용차는 자금 사용처 사전 협의 문제 등을 두고 이견을 보였다. 이 때문에 지난달 27일까지였던 계약 체결 법정 기한이 10일로 연기됐다.

쌍용차 내부에선 인수를 완료하기 전 에디슨모터스가 선제적으로 경영에 관여하는 부분이 옳지 않다는 목소리가 나왔지만 에디슨모터스는 "본 계약 체결 후 (에디슨모터스가 쌍용차에) 운영자금 500억원을 대여하기로 했다. 다만 운영자금을 지출할 시에는 쌍용차가 인수인과 협의해 지출토록 한 게 경영권 요구로 변질돼 알려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대해 쌍용차는 운영자금 활용을 사전에 승인받는 게 아닌 추후 통지하겠다는 방침이라 협상의 여지가 남아있다.

운영자금 지출 '잡음'… 협상 여지
산은 대출·평택부지 개발 등 관건
3월1일까지 회생계획안 제출해야


동시에 양측은 전기차와 내연기관차의 내부 인테리어, 그릴 관련 개선 사항을 올해 쌍용차가 판매할 차량에 반영한다는 계획이다.

에디슨모터스 측은 이에 대해 "양해각서 내용에도 '쌍용차는 전기차 개발 및 내연기관 차량 대시보드, 내부 인테리어, 그릴 등과 관련해 요청사항이 있으면 최대한 협조하기로 한다'는 내용이 포함돼있다"고 밝혔다.

본 계약을 체결한 이후 쌍용차는 오는 3월1일까지 회생계획안을 법원에 제출하고 채권단 3분의2 이상의 동의를 받아야 한다. 그 전에 에디슨모터스가 남은 인수자금 2천700억원을 어떻게 조달할 지와 1조원 이상의 운영자금 확보 방안을 마련할 수 있을 지 여부가 관건이다.

인수 자금 마련과 관련, KDB산업은행 대출이 암초에 부딪힌 데 이어 복안으로 거론된 쌍용차 평택부지 개발도 평택시의 회의적인 태도로 먹구름이 낀 상황이다.

에디슨모터스 측은 계약 체결 후 자금 문제 등에 대해 "회생계획안은 쌍용차에서 작성하는 것으로 인수대금 3천48억원의 채권자별 변제 계획과 감자 비율 등이 주된 내용"이라며 "산업은행 대출이 불가하다고 해서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의 우선협상자 지위가 달라지지 않는다. 인수 후 추가 자금 조달에 대해 유상증자, 회사채 발행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강기정기자 kangg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