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뇨는 말 그대로 소변에서 피가 나는 증상이다. 몸에 큰 문제가 있는 적신호일 수도 있고 피곤하거나 스트레스로 생긴 일시적인 몸의 반응일 수도 있다.
전문의들은 혈뇨가 나온다면 반드시 병원을 찾아 검사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인하대병원 비뇨의학과 강동혁, 정두용 교수를 통해 혈뇨의 원인과 특징, 비뇨기계 암의 위험인자, 치료 방법 등을 살펴본다. → 편집자 주
혈뇨는 소변에서 비정상적인 양의 적혈구가 섞여 나오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혈뇨는 비뇨기계 암이 발생했을 때 나타날 수 있는 중요한 증상 중 하나다.
인하대병원은 국내 한 기관의 연구에서 육안으로 확인된 혈뇨로 병원을 찾은 환자들을 대상으로 진단했더니 약 30%는 방광암이, 약 15%는 신우요관암이나 신장암, 전립선암과 같은 다른 비뇨기계 암이 발견됐다고 했다. 혈뇨가 비뇨기계 암의 징후일 수도 있다는 얘기다.
육안으로 확인이후 병원 찾은 환자
30% 방광암·15% 비뇨기계암 발견
물론 혈뇨가 아주 심각한 질병이 생길 때에만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요로감염이나 요로결석, 그리고 남자의 경우에는 전립선 비대증일 때도 혈뇨가 발생할 수 있다. 사구체 질환 같은 심장의 내과적 질환이나 복용하고 있는 약물에 의해서도 혈뇨가 생길 수 있다.
처음에 혈뇨가 시작된 나이나 병력, 복용 중인 약물의 여부 등을 비롯해 소변을 볼 때 처음 시작할 때만 혈뇨가 나오는지, 아니면 끝에 나오는지, 혹은 처음부터 끝까지 다 나오는지, 통증이 있는지, 피딱지가 동반돼서 나오는지 등 양상에 따라서도 의심할 수 있는 질환들이 다양하다.
비뇨기계 암 위험인자로는 고령 흡연자, 예전에 방사선 치료를 받았던 경험, 특정 화학약품을 담당하는 직업군 등을 꼽을 수 있다고 한다.
요로감염·스트레스 일시적 반응도
물마시고 희석 괜찮다 판단은 위험
혈뇨는 몸이 피곤하거나 스트레스를 받아 요로감염 등에 의해 발생할 수도 있다. 그래서 평소에 스트레스를 잘 관리하고, 규칙적으로 생활하는 것이 중요하다.
물을 마시면 소변량이 늘고, 소변량이 늘면 혈뇨가 희석되기 때문에 육안으로 혈뇨를 구분하기 어려워진다. 한 번이라도 육안으로 혈뇨가 확인된다면 어떤 질환이 있는지 검사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
강동혁, 정두용 교수는 일부 상황에 따라 물을 마셔 혈뇨를 희석하는 게 도움이 될 수도 있는데, 단순히 물을 마셔 소변 색깔이 괜찮아졌으니까 아무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스스로 판단하는 것은 대단히 위험하다고 강조했다.
/임승재기자 is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