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국면 바뀔까'… 먹는 치료제 14일부터 65세이상·면역저하자 우선 투약

12일 오전 인천시 부평구 한 약국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경구용(먹는) 치료제 투약 예행 연습'에서 부평구보건소 관계자가 치료제를 약국에서 수령해 환자에게 전달하는 연습을 하고 있다. 정부는 코로나19 경구용 치료제를 이달 14일부터 각 환자에게 투약할 방침이다. 2022.1.12 /연합뉴스

내일 국내로 들어오는 코로나19 먹는 치료제가 오는 14일부터 환자 투약을 시작한다.

12일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에 따르면 화이자사가 개발한 먹는 치료제(팍스로비드) 2만1천명분이 오는 13일 국내에 도착한다.

정부는 총 100만4천명분의 먹는 치료제에 대해 구매 계약을 체결했으며 이중 한국 화이자사와 76만2천명, 한국 MSD사와 24만2천명분을 계약했다. 먹는 치료제는 13일부터 이달 말까지 총 3만1천명분이 들어오며 이후에도 계약이 체결된 물량이 차례로 국내에 들어올 예정이다.

이달 말까지 총 3만1천명분… 하루 1천명 이상 투약 가능

재택치료자·생활치료센터 입소자 우선… 증상 있어야 처방

앞서 지난달 27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먹는 치료제의 안정성과 효과성 검토 등을 거쳐 긴급사용을 승인했다.

국내에 도착한 먹는 치료제는 빠르면 14일부터 생활치료센터와 담당약국 등을 통해 환자 투약을 시작한다.

국내 초기 도입 물량이 충분하지 않은 상황에서 우선 투약 대상은 증상 발현 후 5일 이내 중증으로 진행될 위험이 큰 경증~중등증(무증상자 등 제외)이면서 65세 이상 또는 면역저하자 중 재택치료를 받거나, 생활치료센터 입소한 이들이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화이자의 먹는 치료제 '팍스로비드' 초도물량 2만1천명분이 13일 국내에 도착해 하루 뒤인 14일부터 바로 처방 및 투약에 들어간다고 12일 밝혔다. 2022.1.12 /연합뉴스

초기 도입 물량은 3주간 사용할 수 있는 물량으로 단순 계산하면 하루 1천명까지 투약할 수 있다. 중수본 관계자는 "초기 물량은 다소 부족한 감이 있어 투약 대상자를 우선순위 기준으로 조정했다"며 "65세 이상과 면역저하자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우선순위를 정했고 구체적으로는 담당 의사가 환자 상태를 보고 처방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후 정부는 공급량과 환자 발생 동향 등을 종합적으로 살펴 투약대상을 유연하게 조정·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투약 대상자 가운데 재택치료자는 외래진료센터 대면 진료 또는 비대면 진료 후 지자체 또는 담당약국을 통해 약을 받으면 된다. 재택치료자 보호자 등이 담당약국을 방문해 약을 받을 수도 있으며 불가피할 경우 지자체 또는 약국이 배송을 보낼 수도 있다. 배송 전달의 경우 지자체 책임담당자가 배송 및 수령 여부를 확인하며 신속하게 배송이 되도록 철저하게 관리될 예정이다.

생활치료센터 입소자는 전담 의료진을 통해 투약이 이뤄진다.

정부는 안전하고 정확한 치료제 사용을 위해 진료·처장 이력 확인과 재고 관리, 모니터링 및 피해보상 등에 철저히 대응할 방침이다. 먹는 치료제 특성 상 함께 복용하면 안 되는 의약품 등이 많아 시스템을 통해 체계적 관리가 이뤄진다.

이에 정부는 처방 이력을 실시간으로 조회할 수 있는 의약품안전사용서비스(DUR) 시스템을 구축했다. 또한, 이달 중에는 생활치료센터·재택치료 진료지원시스템을 통해 의료기관에 당뇨와 고혈압 등 기저 질환 확인이 가능하도록 관련 시스템도 확충할 계획이다.

/신현정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