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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윤상현 의원(가운데)이 10일 고 전두환 전 대통령 49재에 참석하고 있는 모습. /독자 제공

윤상현(국민의힘·인천 동 미추홀을)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10일 진행된 고 전두환 전 대통령의 49재에 참석한 사실이 지역 정치권에 뒤늦게 알려져 화제다. 국가장 마저 거부당했지만 한 때 장인이었던 전 전 대통령과 인간적 정리(情理)를 다 하기 위해 참석했다고 한다.

12일 정가의 한 소식통에 따르면 윤 의원은 국민의힘 인천시당 선대위 발족식이 열린 지난 10일 윤석열 대선 후보의 인천 방문 행사를 모두 마치고 광명역에서 대구행 KTX를 탔다.

당일 윤 의원은 이른 아침부터 새얼문화재단과 경인일보 등이 공동 주최한 '제20대 대통령 후보 초청 새얼아침대화' 강연과 잇따라 열린 인천시당 선대위 발족식에 참석하는 윤석열 후보 참석 일정을 모두 마치고 49재가 열린 대구 동화사를 향했다고 한 관계자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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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윤상현 의원(왼쪽 두번째)이 10일 고 전두환 전 대통령 49재에 참석하고 있는 모습. /독자 제공

그의 측근은 "고인과 과거의 인연이 있고, 정치적 이해를 떠나 고인의 명복을 비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해 아침부터 움직였다"고 말했다.

49재에는 부인 이순자 여사와 장남 전재국 씨 등 유족 20여명과 생전 모교 사랑이 각별했던 전 전 대통령의 대구공고 후배와 총동창회 회원 100여명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고인을 마지막으로 떠나보내기 전 인사를 치르는 본제가 끝나고 유족을 중심으로 만장 행렬을 했다고 한다.

49재 후 모교 동문회에서는 윤 의원이 마지막까지 의리와 신의를 지켜준 데 대해 감사를 표시했고, 윤 의원은 동화사 측에서 집전한 본 제사와 봉송행사를 마치고 귀경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의원과 동행한 한 참석자는 "과거 5·18 광주민주화운동에 대한 논란으로 국민의힘 의원들은 참석하지 않았으나 (윤 의원은) 정치적인 이해를 떠나 한 시대 대통령을 지낸 분을 소리소문없이 쓸쓸히 보낼 순 없었고, 옛 장인이었기에 참석하여 고인의 명복을 빌게 됐다"고 부연했다. 윤 의원은 5일장을 치렀던 고인의 빈소에도 나흘간 참석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사과하는 것으로 귀결됐지만 "공과가 공존한다" "5·18 빼면 정치는 잘했다"는 이재명(더불어민주당)·윤석열(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전직 대통령에 대한 평가 속에 윤 의원은 국화꽃 한 송이로 역사 속으로 영면한 고인과 이별을 나눴다. 

/정의종기자 je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