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산하 공공기관 이전에 따라 동두천시 '캠프 님블'로 이전이 확정된 경기도일자리재단(이하 재단)을 둘러싸고 잡음이 끊이질 않는다.
토양오염 부분에 대해 정밀조사 규모 등을 두고 재단과 동두천시 간 입장(1월 3일자 3면 보도)이 엇갈린 데 이어 재단 굿잡 노동조합이 동두천시장 등을 고발하고 나섰는데, 동두천시는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13일 동두천시와 재단 굿잡 노동조합(이하 노조)에 따르면 노조는 동두천시의 불법 성토 의혹을 제기하며 동두천시장과 관계 공무원을 동두천경찰서에 전날(12일) 고발했다.
'이전' 캠프 님블 부지 사토장 쓰여
오염물질 발견 '사기미수죄' 주장
市 "토양오염도 조사 기준치 이하"
노조 측이 정보공개청구로 동두천시에 성토 이력을 요청한 결과, 동두천경찰서 신축공사 과정에서 캠프 님블 부지가 사토장으로 쓰이며 성토가 이뤄졌는데 당시 성토된 흙의 양이 기준치 이상이었고 성토한 흙에서 오염물질이 발견됐다고 주장했다.
이에 노조는 토양환경보전법 위반과 함께 재단 이전 예정지에 성토가 이뤄진 사실을 밝히지 않고 재단에 매각하려고 한 것은 사기미수죄에 해당한다고 반발했다.
노조는 "불법 성토한 이전 예정지를 도 공공기관 이전 공모에 참여해 1위로 이전지역이 된 것 자체가 무효"라고 주장했으며 "재단 이전 결정으로 현 사무실이 올해 12월 말까지만 사용할 수 있는데, 토양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임시 거처 등에 대한 구체적 계획은 나오지 않고 있다"고 토로했다.
반면 동두천시는 캠프 님블 일부에 성토가 진행된 것은 맞지만, 국방부 소유 때였고 성토 이후 토양오염도 조사에서 문제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캠프 님블 부지는 지난 2007년 국방부로 반환된 이후, 침례대 동두천캠퍼스 조성이 추진됐다.
이 과정에서 2011년 대학 측이 낮은 지대를 보완할 성토를 동두천시에 요청했고 해당 시기에 동두천경찰서 신축 과정에서 사토장이 필요해 가까운 거리에 있는 캠프 님블 부지에 성토가 이뤄졌다는 게 동두천시의 설명이다.
특히 성토 이후인 2011년 8월 성토된 흙에 대한 토양오염도 조사를 진행했고, 모두 기준치 이하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고 덧붙였다.
동두천시 관계자는 "재단 직원들의 우려를 잘 알고 있다"면서 "차질없이 이전이 이뤄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노조는 토양오염 등으로 이전을 반대하는 직원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며 오는 19일 동두천시청 앞에서 대규모 집회를 예고했다.
/오연근·신현정기자 god@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