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의회 광교 신청사 업무 개시일을 일주일 앞둔 18일 오후 현재 신청사 내부는 청사 인테리어 공사로 한창 바쁜 모습이었다.
오는 24일이면 도의회는 팔달산 자락에 자리한 현 청사 생활을 마무리하고 지방자치 2.0시대와 맞물려 새 청사에서 의정활동을 이어간다. 29년 만의 새로운 '경기도의회 의정사'를 새로 쓰게 되는 것이다.
공식적인 업무 개시에 앞서 방문한 도의회 내부는 망치질 소리와 공사로 인해 발생한 뿌연 먼지로 가득했다.
경기도민들에게 열린 공간으로 쓰일 1층 경기마루는 아직 제 형태를 다 갖추진 못했으나 로비 공간을 활용해 '아카이브큐브(320㎡)', 의정기념관(427㎡), 본회의장 축소체험실(240㎡), 의정지원정보센터(151㎡), 소통갤러리(로비 포함 560㎡) 등으로 조성된다.
경기마루는 도의회를 방문하는 누구나 별도의 출입증 없이도 이용이 가능한 '열린 공간'이며 도의회 역사를 시청각으로 체험하고 도서 대여 등을 할 수 있는 문화공간이기도 하다.
내부 인테리어 공사로 바쁜 모습
경기마루 별도 출입증 없이 이용
의회의 꽃이자 심장인 본회의장은 2층에 자리했다. 의원과 사무처 직원을 제외한 방문객들은 출입증을 받고 2층 본회의장을 들어갈 수 있는데, 현청사와 달리 외벽이 유리로 돼 있어 정례회와 임시회 등을 직접 눈으로 볼 수 있다.
동그랗고 커다란 회의장이 투명한 유리 안에 자리한 게 마치 유리구슬 안을 들여다보는 느낌이다. 별도 방청을 원하면 방청권을 신청한 뒤 내부에서도 볼 수 있다.
이계삼 의회사무처장은 "본회의장 외벽을 유리로 만드는 등 개방형으로 한 것은 유럽 의회가 추구하는 방향을 반영한 것이다. 도민 누구나 회의를 들여다볼 수 있어 탈권위주의와 소통·융합을 추구한다"고 설명했다.
청사를 직접 둘러본 결과 아쉬운 점도 분명 있다. 이전과 달리 의원 개개인의 사무실을 모두 갖추느라 정작 상근하는 사무처 직원들의 사무공간이 상대적으로 좁다.
신청사에 새로 생기는 의원실은 모두 125개, 상임위원장실 13개, 의장실 1개, 부의장실 2개, 교섭단체 대표의원실 1개 등을 포함해 142개다. 이는 현직 의원 수이기도 하며 교섭단체나 의원정수가 늘 것을 고려해 예비 공간도 5개 마련했다.
본회의장 외벽은 투명한 유리로
의원 편의 증진 제역할 해낼지 주목
3층부터 8층까지 6개 층에 있는 각 상임위 전문위원실 직원 10여 명이 사용할 사무공간과 의원 1명이 사용하는 상임위원장실의 면적이 엇비슷할 만큼 의원 편의만 증진했다는 볼멘소리도 있다.
직원 사무공간의 평균 면적은 7.6㎡(언론홍보·의사·도민권익·예산정책담당관실)이고 의원실 평균 면적은 30㎡다. 의원실은 9층부터 꼭대기 층인 12층까지 있다. 지방자치 원년을 맞은 올해, 의회 사무처 직원들과 의원 간 호흡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지금, 정책 연구와 조례 발의 등 의회가 제 역할을 해낼지 이목이 쏠린다.
의회 관계자는 "상임위원장실이 전문위원실 크기와 비슷하게 큰 것은 위원장 개인의 사무공간 역할뿐 아니라, 상임위 회의공간의 역할도 겸해서다"라고 했다.
/명종원기자 light@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