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故) 심 소령은 지난 11일 KF-5E 전투기 추락으로 순직했다. 군의 조사에서 상승 도중 전투기에 경고등이 켜졌고, 이후 조종계통결함도 발생하면서 급강하한 걸로 나타났다. 심 소령은 급하게 'Ejection(비상탈출)' 콜을 2번 했지만 항공기 진행 방향에 다수의 민가가 있어 이를 회피하기 위해 비상탈출을 시도하지 않고 조종간을 끝까지 잡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민간인을 보호하겠다는 그의 희생이 채 10일도 지나지 않았는데, '위문편지'를 두고 온라인이 시끌하다.
선택할 수 있는 봉사활동 중 하나로 쓴 위문편지에서 군인을 향한 조롱이 담긴 메시지가 담기면서 논란이 됐는데, 위문편지가 '성차별'적인 요소이자 '시대착오'라며 재확산하는 모양새다. 이미 청와대 국민청원, 교육청 청원 등 각종 청원으로 위문편지를 폐지하자는 목소리가 나왔고, 일부 시민단체는 현수막도 걸며 목소리를 높인다.
일부의 시각과 달리, 위문편지는 미국·프랑스 등 외국에서도 흔하게 볼 수 있는 군인을 향한 감사함을 표현하는 방법 중 하나라는 의견도 있다. 우리나라는 남성만 징병대상이라, 직업군인을 제외하곤 남성의 비율이 높지만 외국에선 여성 군인도 많다. 또 쓰는 주체도 아이부터 가족단위까지 다양하다. 구글에서 'write to soldiers' 정도만 검색해도 상당히 많은 편지를 볼 수 있다. 게다가 우리나라에서도 여학생뿐 아니라, 남학생도 선택에 따라 쓰고 있다.
편지는 하나의 수단일 뿐, 감사함을 전할 방법은 많다. 위문편지 그 자체를 두고 왈가왈부하기보다 민가를 피하기 위해 끝까지 조종간을 놓지 않은 군인을 향해 마음속으로나마 감사함을 전하는 게 어떨까.
/김동필 사회부 기자 phiil@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