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서비스에 대한 불만이 커지고 있다. 소비자들 사이에 "배보다 배꼽이 더 크다"거나 "음식을 택시에 태워서 보내는 게 더 싸게 먹힐 것 같다"는 등 분통을 터뜨리는 것이다.

배달횟수를 줄이거나 혹은 새해 벽두의 한파에도 가게에 직접 들러 포장해가는 포장주문 고객들이 크게 늘었다. 포장주문이란 배달앱에서 음식 포장을 미리 결제하고 예약한 시간에 매장에 들러 가져가는 서비스이다. 배달앱 '요기요'에 따르면 지난해(1∼11월) 포장주문 건수는 전년 대비 100배로 폭증했다. '배달의 민족'에서 포장주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1월 3.5%에서 9월에는 12.6%로 4배가량 증가했다.

배달팁(수수료)이 큰 폭으로 오른 것이 화근이다. 지난 1일을 기점으로 배달 플랫폼과 배달대행업체들이 배달팁을 500원∼1천원가량 인상한 것이다. 수도권 기준 평균 배달수수료가 지난해 3천300원에서 5천∼6천원 수준으로 뛰었다. 기본 배달팁 5천원에 거리할증이 붙으면 배달비만 1만원 가까운 사례까지 확인되었다. 배달비가 소비자들이 감내할 수 있는 마지노선을 넘어섰다.

배달료 인상에 대한 음식점들의 불만도 커지고 있다. 배달대행업체에 내는 월 회비 인상은 물론 배달 기본료가 지역별로 500∼1천원가량 올랐는데 이를 음식가격에 전가했다가 매출감소는 물론 고객항의 증가로 곤혹스러운 것이다. 배달주문이 크게 늘어도 배달수수료가 더 올라 이윤이 줄었다며 배달대행업체를 통한 배달 중지 사례까지 확인된다. 영업제한조치, 방역패스 등에 따른 매장 매출 반토막은 설상가상이다.

코로나19 장기화로 배달시장이 급팽창하면서 지난해부터 '라이더 기근'현상이 심해진 것이 결정적인 이유이다. 2021년 국내 배달음식 시장규모는 23조원으로 3년여 만에 무려 6배 이상 커진 것이다. 그러나 쿠팡이츠, 배달의 민족, 요기요 등 독과점 배달앱 업체들은 과당경쟁에 따른 적자가 커지는 터에 배달 플랫폼은 배달대행업체와 식당을 연결해주는 중개역할만 해서 배달수수료 인상과는 무관하다며 국민들의 비난이 곤혹스럽다는 입장이다.

배달대행업체들의 담합 의혹까지 불거진다. 배달팁 문제는 플랫폼, 점주, 라이더, 소비자 사이 치킨게임인데 그 피해는 결국 소비자 몫이다. 코로나19 방역대책 탓도 큰 만큼 정부가 교통정리에 나서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