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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0번 광역버스 단말기 위에는 '아직도 찍고 타세요? 태그리스 하세요'라는 표시 가 있었다. 2022.1.24 /이자현기자 naturelee@kyeongin.com
 

경기도가 24일부터 김포지역을 시작으로 교통카드·하차벨이 필요없는 '비접촉(태그리스) 버스 요금 결제 서비스'를 시작했다. 코로나19가 길어지면서 나타난 비접촉 흐름이 대중교통에까지 이어진 것이다.

이날 오전 10시께 찾은 김포 사우역·김포고 정류장. '태그리스 페이(Tagless pay)' 앱을 설치하고 교통카드를 등록한 뒤 1만원을 충전했다. 곧이어 탑승한 3000번 광역버스 단말기 위에는 '아직도 찍고 타세요? 태그리스 하세요'라는 표시가 붙어 있었다.

카드를 찍지 않자 의아해 하던 버스 기사는 화면을 보여주자 고개를 끄덕였다. 버스 안으로 들어가자 "태그리스입니다"라는 소리와 함께 버스비 2천800원이 차감됐다. 목적지에 도착하기 전 앱을 통해 하차벨을 누르자 버스가 멈췄다. 버스에 탑승해 내릴 때까지 어떤 접촉 없이 오직 앱만으로 승하차가 가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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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리스 페이(Tagless pay)' 어플 캡처. 2022.1.24 /이자현기자 naturelee@kyeongin.com

김포서 18개 노선 133대 첫 서비스
지자체 "관련 홍보에 집중할 계획"


경기도는 공공버스 노선 212개 1천760대를 대상으로 '비접촉(태그리스) 버스 요금 결제 서비스'를 단계적으로 도입한다. 도는 대중교통으로 인한 코로나19 감염 우려를 최소화하고, 버스 탑승객들의 편의를 대폭 증진하고자 해당 서비스를 시작했다.

스마트폰에 '태그리스 페이' 앱을 설치한 뒤 선·후불형 교통카드를 등록하면 버스 승·하차 때 교통카드 단말기에 별도 카드 접촉(태그) 없이 자동으로 승·하차 처리 및 결제가 이뤄지는 시스템이다.

승객이 버스에서 내리기 전 앱의 '모바일 하차 벨'을 누르면, 운전자에게 하차 승객이 있다는 알람이 가 승객이 하차 벨을 손으로 직접 누를 필요도 없다.

도는 24일 김포시 18개 노선 133대, 2월21일 의정부시, 양주시, 포천시 등 3개 시 11개 노선 111대, 3월21일 수원시 등 20개 시·군 183개 노선 1천516대를 대상으로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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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가 24일부터 김포지역을 시작으로 '비접촉(태그리스) 버스 요금 결제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날 오전 10시께 찾은 김포 사우역·김포고 정류장. 2022.1.24 /이자현기자 naturelee@kyeongin.com

다만, 버스에서 만난 시민들은 해당 서비스가 무엇인지조차 모르고 있었다. 버스를 기다리고 탑승한 30여분간 태그리스 결제 서비스를 이용한 시민은 단 한 명도 없었다. 김모(20대)씨는 "태그리스가 뭔지도 몰랐다"며 "편리할 것 같긴 한데 홍보가 너무 안 된 것 같다. 노인분들도 사용이 힘드시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지자체는 아직 시행 초기인 만큼, 관련 홍보에 집중하겠다는 계획이다. 김포시 관계자는 "버스 안에 홍보물을 붙이고, 읍·면·동에 포스터를 배부했다"며 "홈페이지 등 인터넷을 통해서도 홍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경기도 관계자 역시 "다양한 수단을 통해 사업을 홍보하려 한다"고 했다.

/이자현기자 naturelee@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