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변이 확산이 본격화하면서 국내 코로나19 감염자가 처음으로 1만명을 넘어섰다. 경기도와 인천 등 수도권의 확진자 수도 폭증해 연일 최다치를 경신하는 등 2020년 1월 시작된 코로나19 사태가 전환점을 맞고 있다.
26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가 1만3천12명 늘어 누적 76만2천983명으로 집계됐다.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1만명을 넘은 것은 2020년 1월20일 국내에서 코로나19 환자가 발생한 이후 2년여 만에 처음이고, 지난달 1일 국내에서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가 처음 확인된 뒤로는 56일 만이다.
경기도와 인천 지역의 코로나19 감염자도 폭증했다. 경기 지역도 4천221명(26일 0시 기준)으로 집계돼 역대 최다치를 기록했고, 인천의 코로나19 신규 감염자는 879명(26일 0시 기준)으로 사상 최다치를 경신했다.
당초 방역 당국은 오미크론의 전파율을 델타의 2.5배로 가정했을 때 확진자 수는 이달 말 7천200∼8천300명, 내달 말 3만1천800∼5만2천200명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다.
경기 4221명·인천 879명 '최다'
내달말 전국 하루 3만~5만명 예측
오미크론 변이의 국내 대유행이 본격화하면서 코로나19 진단검사 체계가 고위험군 중심으로, 동네병원도 참여하는 방식으로 대폭 변경된다. 기존 진단검사 체계로는 급증하는 감염자를 감당할 수 없어 고위험군과 중증 환자 관리에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게 정부의 대응 전략이다.
내달 3일부터 전국 모든 지역에서 60세 이상 등 고위험군만 보건소와 선별진료소,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받을 수 있다. 고위험군이 아닌 시민들은 신속항원검사에서 양성 반응이 나와야 PCR 검사를 받을 수 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오는 29일부터 전국 256개 선별진료소에서 신속항원검사를 실시하도록 했고, 설 연휴 이후인 내달 3일부터는 전국 동네병원들도 코로나19 진단·검사에 참여하도록 했다. 현재 이 같은 조치가 광주광역시, 전남, 평택, 안성 등 4개 지역에서 먼저 시행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폭증하는 상황과 관련해 "오미크론 대응 방침에 대한 의사결정 속도를 빨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주재한 '오미크론 대응 점검회의'에서 "본격적인 방역 성적표는 지금부터 (나오는 것)이고 K방역 성과도 오미크론 (대응)에 달려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 관련기사 2면(자가진단키트 검사 대기만 100명… “1시간 내내 기다려”)
/김명호·공지영기자 boq79@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