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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청 모습. /경인일보DB

 

경기도가 경력단절여성(경단녀) 취업 지원을 위해 매년 200억원이 넘는 예산을 투입하고 있지만 경단녀 문제를 해소하기에는 역부족인 모양새다.

대표적인 경단녀 취업지원 정책인 '여성새로일하기센터' 취·창업자는 정체되거나 감소하는 상황인 데다, 경단녀를 포함한 전 여성을 대상으로 한 여성인력개발운영센터 취업률도 절반을 넘기지 못하는 실정이다.

27일 통계청과 도에 따르면 지난해 도내 경단녀는 45만5천명으로 전년 대비(44만6천명) 9천명 늘었다. 2019년까지 50만명대를 이어가다가 지난해 크게 감소했지만 다시 증가한 것이다. 도내 경단녀 10명 중 4명(2020년 기준 44%)은 '육아'를 경력단절 사유로 꼽았으며 임신·출산(29.3%), 결혼(29.1%) 등의 순이었다. 


작년 45만5천명, 전년 급감후 증가
사유 44% 육아·29.3% 임신출산 順


이에 도는 여성새로일하기센터(새일센터), 여성인력개발센터, 전문인력 양성 등 다양한 사업을 펼치며 200억원이 넘는 예산을 투입하고 있다.

먼저 경단녀만 집중적으로 지원하는 새일센터(도내 22개 시·군, 광역 등 총 29개소)에는 지난해 188억원(국비 130억원·도비 34억1천만원·시군비 23억6천만원)이 투입됐다. 전년 대비(149억원) 39억원가량 늘었다. 그러나 해당 센터를 통한 취·창업자는 3만6천235명에서 2만9천392명으로 6천843명 감소했다.

지난해 예산 157억7천300만원을 투입해 3만613명의 경단녀가 취업한 서울(2021년 기준 경단녀 23만9천명)과 비교하면 예산 대비 성과는 저조했다. 또한, 도가 자체 예산 75억원을 투입한 새일센터 내 '여성맞춤형 지원 사업'에 따른 취·창업자는 같은 기간 9천116명에서 6천923명으로 2천193명 줄었다.

새일센터, 취·창업자 6843명 감소
여성인력개발센터 취업률 절반이하


특히 도와 시·군비로만 운영되는 여성인력개발센터 상황은 더 심각하다. 여성인력개발센터는 도내 전체 여성을 대상으로 취업지원을 하는데, 최근 3년 동안(2019~2021) 도내 7개소 센터의 취업률은 21.2%→38.3%→37% 수준으로, 절반에도 못 미친다.

게다가 지역마다 취업률 편차도 크다. 지난해 기준 안양만 68.2%로 절반을 넘겼고, 수원과 성남 등 6개소는 30~40% 수준에 불과했다.
 

도 관계자는 "여성개발인력센터는 교육과정마다 취업이 바로 되는 경우도 있고 시간이 필요하거나 취업 과정이 아직 남은 경우도 있어 37%의 취업률이 나온 것"이라며 "도의 예산과 정책이 타 지자체와 비교해서 절대 적은 규모가 아니고 부족한 부분을 계속 발굴하면서 경단녀들의 경제활동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신현정기자 god@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