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과 지선을 코앞에 둔 상태에서 연일 내홍을 겪는 정의당에 심상치 않은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지난달 지지율 저조로 정의당 심상정(고양갑) 대선후보가 잠적하는 일이 발생한 데 이어 최근에는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의 복당으로 송치용(정·비례) 경기도의원이 부대표직을 사퇴하면서다.
송 의원은 이번 6·1 지방선거에서 경기도지사에 출마할 계획이었으나 부대표 사퇴 이후 출마 여부도 재고하겠다는 입장이다.
지지율 저조 심상정 잠적 이어
송치용 도의원 부대표직 '사퇴'
6일 정의당 등에 따르면 송 의원은 지난달 29일 부대표직을 자진 사임하고 도의원과 평택갑위원장으로서 활동은 유지하기로 했다.
그는 앞서 차기 도지사 선거에 출마할 계획을 언급한 것과 관련해 "정의당에서 도지사 후보로 나오는 것은 당선보다는 당 지지율을 높이는 등 더욱 넓은 역할을 맡아야 함을 의미하는데, 당의 지원을 받고 선거에 나오는 만큼 이번 비판으로 내 뜻대로 출마할 수 있을지는 중앙당과 지도부 등과의 협의해 생각해봐야 할 것 같다"고 입장을 전했다. 이는 부대표 사의 표명에 따른 당내 불이익도 감내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또 최근 정의당이 정체성을 잃고 있다는 비판도 더했다.
송 의원은 "지난해부터 수차례 현재 심상정 대선 후보의 선거운동 방식이나 당이 내걸고 있는 페미니즘 등의 이미지로는 정의당이 진보 정당의 역할을 할 수 없다고 성명서를 내왔다. 이런 문제 제기가 반복해서 받아들여지지 않자 노동자와 서민을 대변하는 원래 정의당의 모습으로 돌아오기 위해 대외적 비판 글을 올리게 된 것"이라며 비판 배경을 설명했다.
도지사 출마 여부도 재고 입장
지역 인재 부족 더큰 난관 봉착
2018년 지선에서 비례대표로 출마해 도의원에 선출된 송 의원이 차기 도지사 출마 계획을 철회할 경우 지역 인재난을 겪고 있는 정의당으로서는 더 큰 난관에 봉착할 것으로 관측된다. 새로운 인물이 없다는 평가를 받으며 고전 중인 당 입장에서 현직 도의원으로 활동하며 인지도를 쌓아온 지역 인재를 잃게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 지난달 12일 심 후보가 돌연 잠적한 배경에는 지난해 10월 12일 정의당 대선후보로 선출된 뒤 연일 지지율 5%대를 벗어나지 못하는 것과 함께 지역 인재난 등이 원인으로 지목되기도 했다.
/명종원·고건기자 light@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