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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중 지역별 전국 대비 수출 비중, 자료:한국무역통계원/ 한국은행 경기본부 제공

지난해 경기지역 수출 비중이 21%를 웃돌며 전국 광역시·도 중 가장 높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3일 한국은행 경기본부의 '경기지역 수출 현황과 특징'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경기지역 수출의 전국 대비 비중은 21.4%로 나타났다. 전체 수출액도 1천379억 달러로, 코로나19 확산 이전인 2019년 대비 18.2% 증가했다. 이는 전국 평균인 18.9%와 비슷한 수준이다.

경기지역 수출은 전국 평균에 비해 코로나19로 인한 변동성은 작은 것으로 파악됐다. 경기지역 수출액은 2020년 1.3% 감소하고 지난해에는 19.8% 증가했다. 같은 시기 전국에선 2020년 5.5% 감소하고 지난해엔 25.8% 증가하는 등 비교적 변동성이 컸다.

한국은행은 경기지역 주력 수출품인 반도체가 2년 연속 견조한 증가세를 보인 데 따른 결과로 해석했다.

실제 타 지역 주력 수출품인 석유제품은 2019년 406억9천만 달러에서 2020년 241억7천만 달러로 40.6% 감소했다가 2021년에는 381억2천만 달러로 57.7% 증가했다. 합성수지도 2019년 202억5천만 달러에서 2020년 192억 달러로 5.2% 감소했다가 2021년 291억4천만 달러로 51.8% 올랐다. 다른 수출품의 변동성과 비교할 때 반도체는 2019년 939억3천만 달러에서 2020년 991억8천만 달러로 5.6% 늘었고, 2021년엔 1천279억8천만 달러로 29% 계속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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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지역 주력 수출품목 수출액, 자료: 한국무역통계진흥원 / 한국은행 경기본부

다만 한국은행은 반도체 경기와 일부 국가에 크게 영향을 받는 현 수출 상황에는 우려를 표했다.

2010년 이후 경기지역 수출에서 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중이 올라가면서 반도체 경기에 영향도 크게 받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인텔, TSMC 등 미국에 상장된 반도체 관련 기업들의 주가를 지수화한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의 등락률과 경기지역 수출 증감률의 상관계수는 0.58로, 전국 0.51을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쉽게 말해 반도체 호황기에는 경기지역 수출 증가율이 전국을 상회하고 반도체 불황기에는 경기지역 수출 감소율이 전국보다 커, 반도체 산업이 미치는 영향이 큰 모습이라는 것이다.

또 국가별로 중국과 미국, 베트남 등 3대 수출국의 비중이 59.2%로 전국의 49%보다 높게 나타났다. 이들 3개 국에 대한 수출 비중은 2010년 47.8%에서 2015년 55.0%, 2021년 59.2%로 계속 상승세다.

한국은행 경기본부는 수출국 다변화와 기술경쟁력 강화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수출시장의 다변화를 통해 일부 국가에 집중된 수출 구조에 기인하는 위험을 분산하면서 동시에 주력 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연구개발 및 설비투자의 확대 및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정부의 지원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한국은행 경기본부는 "미·중 무역갈등의 전개에 따라 경기지역 수출도 크게 영향을 받을 수 있고, 최근 주요국들이 반도체 기업의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며 "정부의 지속적인 지원이 필요한 때"라고 지적했다. 

/김동필기자 phiil@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