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 이후 경기도내 코로나19 신속항원검사키트 생산업체들이 부상하고 있다. 최근 코로나19 검사 체계가 신속항원검사에서 양성반응이 나와야 PCR검사를 하는 방식으로 바뀌면서 이같은 분위기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중심에는 수원에 본사를 둔 에스디바이오센서가 있다. 1999년 에스디에서 출발, 혈당 측정기 등에 주력하던 에스디바이오센서는 2010년 바이오센서 사업부문을 분할해 설립됐다.

이후 메르스·지카 등 감염병이 세계를 뒤흔들 때마다 항체를 신속 진단하는 키트를 출시해 눈길을 끌었다. 그리고 코로나19 사태 이후 그동안의 노하우를 집약한 신속항원검사키트로 주목받고 있다.

이를 토대로 매출액이 수직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벤처기업부가 지난해 11월 발표한 '2020 벤처천억기업조사' 결과에 따르면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지난 2020년 매출이 1조4천778억원으로 코로나19 발생 전인 2019년 대비 1천905%인 1조4천42억원이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성장세에 힘입어 매출 1조원 달성 벤처기업인 '1조 클럽'에 처음으로 포함되기도 했다. 1조 클럽에 속한 벤처천억기업은 네이버, 넥슨코리아 등을 비롯해 전국 17개사에 불과하다.

조영식 에스디바이오센서 회장은 국내 500대 주식 부호에 새롭게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지난해 7월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지난해 말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확산 이후 주가가 상승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조 회장의 보유 주식 가치는 1조8천225억원으로 제약 바이오 업종에서 1위다.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1조3천915억원)도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수원 에스디바이오센서 '벤처 1조 클럽' 조영식 회장 '500대 주식부호'
용인 한국애보트진단, 작년 순이익률 90.1% '수출 5억불 탑' 달성
의료용면봉 제조하는 화성 노블바이오는 코로나이후 매출 3012% 급증


용인에 본사를 둔 한국애보트진단은 에스디가 2017년 애보트와 합병한 이후 2019년 사명을 바꿔 새롭게 시작한 회사다. 마찬가지로 코로나19 신속항원검사키트로 주목받았다.

에스디바이오센서와 마찬가지로 지난 2020년 벤처천억기업에 포함됐는데, 중기부 조사 결과, 2020년 기준 매출액 순이익률이 90.1%를 기록하면서 전체 벤처천억기업 중 순이익률 증가 2위를 차지했다.

코로나19 사태가 날로 심각해지는 만큼 지난해에는 신속항원검사키트 생산 능력을 끌어올리는데 중점을 뒀는데, 키트 수출에도 주력을 두면서 지난해 수출의 탑 '5억불 탑'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밖에 코로나19 검체를 채취하는데 쓰이는 의료용 면봉 등을 제조하는 화성 소재 노블바이오도 2020년 매출이 1천518억원을 기록, 벤처천억기업에 이름을 올렸다. 매출액이 코로나19 사태 전인 2019년(48억원) 대비 3천12%가 증가하면서 벤처천억기업 중 매출 증가율 2위에 오르기도 했다.

/강기정기자 kangg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