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사소한 일에도 화가 날 때가 많으신가요?"

홀몸노인 등 1인 가구의 '말벗'이 되어줄 인공지능(AI) 건강관리 서비스가 개발됐다.

간단한 답변에 그쳤던 기존 서비스에 더해 직접 사용자에게 말을 걸며 대화를 이끌어가도록 기능이 강화된 것인데, 상대적으로 우울감이 큰 노년층 등 1인 가구(2021년 12월 9일자 3면 보도=경기 '1인 가구' 가파른 증가… 세대별 특성 반영 정책 필요)에 대한 정신건강 관리는 물론 향후 노인 간병·간호 서비스 제공에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경기도 지역협력연구센터(GRRC) 소속 황보택근 가천대학교 컴퓨터공학과 교수팀(이하 가천대 교수팀)이 개발한 AI 건강관리 서비스는 사용자와 대화하면서 "요즘 갑자기 기분이 지치고, 가라앉거나 울적할 때가 자주 있으신가요?"라고 질문을 던진다.

이에 사용자가 "우리 집 강아지가 어찌나 애교를 부리고 재롱을 떠는지 우울할 틈이 없어"라고 답하고 AI는 "좋으시겠어요, 반려동물은 정말 사람에게 행복한 마음을 주는 것 같아요"라고 대화를 이어간다. 마치 사람처럼 대화 주제나 상대 감정에 맞춰 대화가 가능한 셈이다. 


말 걸며 대화 이끌도록 기능 강화
노년층 관심주제 등 8개감정 분류
가정용 케어 '보미' 적용 내달 시연


이 같은 서비스는 1만3천500여개의 긍정·중립·부정 등 답변과 추가 대화를 이어갈 3만6천개 문장을 학습한 데이터 덕이다. 특히 모든 문장을 노년층이 주로 관심을 두는 건강과 취미, 대인관계 등 주제와 기쁨과 슬픔 등 8개 감정으로 분류해 대화 주제나 상대 감정을 파악하고 대화할 수 있도록 했다.

이와 더불어 해당 서비스는 협업 기업인 (주)로보케어 가정용 데일리 케어 로봇 '보미'에 적용, 오는 3월 프로토타입 시연을 앞두고 있다. "보미야"라고 사용자가 부르면 AI 건강관리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고, 로봇 청소기처럼 로봇 스스로 충전기로 이동하기도 한다.

최근 2년 동안 출시된 '보미'는 인지 게임과 응급 상황 알림, 복약 알림 서비스 등을 수행하는 자율주행 이동형 로봇인데, 이번 AI 건강관리 서비스가 탑재되면 대화뿐만 아니라 스스로 종합 간호까지 수행하는 '지능형 헬스케어 로봇' 면모를 갖출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도는 연구개발 기반이 부족한 중소기업 지원을 위해 도내 대학·연구소와 중소기업을 연결하고 기술개발 활동비를 지원하며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하고 있다.

안치권 도 과학기술과장은 "상용화를 적극적으로 추진해 경기도 내 헬스케어 업체 매출 증대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신현정기자 god@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