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대병원이 로봇수술로 직장암과 간으로 전이된 암을 동시에 제거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아주대병원 대장항문외과 신준상 교수와 간이식 및 간담도외과 홍성연 교수팀이 지난해 12월 직장암과 간 전이 병변의 동시 제거 수술을 한 데 이어 올해 1월 대장항문외과 김창우 교수와 홍성연 교수가 잇달아 같은 수술에 성공했다.
직장과 간은 복강 내에서도 가장 멀리 떨어져 있는 장기로, 지금까지의 방식으로 개복수술을 할 경우 명치에서 치골까지 약 30㎝를 절개해야 했다.
이 경우 수술 후 심한 통증과 힘든 회복과정을 겪게 되는 것은 물론, 긴 수술 흉터가 생기게 된다.
또 대장암 수술에 널리 적용되고 있는 복강경 수술의 경우 대부분 직장암은 복강경수술로, 간은 개복수술을 병행하는 경우가 많아 환자가 최소 침습 수술의 혜택을 충분히 받지 못했다.
신준상·김창우·홍성연 교수팀
작년 12월·1월 직장·간서 절제
이에 비해 로봇수술은 복강경으로 접근하기 어려운 병변의 절제가 가능하며, 멀리 위치한 장기라도 1㎝ 내외의 작은 구멍만 추가해 동시 수술이 가능하다는 것이 의료진의 설명이다. 최소 절개로 통증이 적고 회복이 빠르며, 장기의 기능을 최대한 보존할 수 있다.
간 절제를 담당한 홍성연 교수는 "로봇수술은 아직 간 절제 수술에는 널리 적용되지 않고 있다"며 "특히 이번처럼 직장암과 간 전이 병변을 로봇으로 동시 절제하는 수술은 국내에서 손에 꼽을 정도로 드물다"고 설명했다.
직장암 절제술을 담당한 신준상 교수는 "직장암 로봇수술은 보고된 것처럼 정교한 암 절제가 가능해 회복속도가 빠르다"며 "앞으로 대장암 로봇수술 시 전이 병변의 동반 절제범위를 넓혀가는 시도를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민주기자 kum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