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110501000222800009711
김선교 의원
농협·우리·국민 등 국내 소재 18개 은행이 지난 한 해 동안 대출을 연장하면서 가산 금리 인상을 적용, 총 3천759억원의 순이익을 낸 것으로 드러났다. 국민들은 코로나 19로 힘들어하는 데 금리 인상으로 배를 불렸다는 지적을 면키 어렵게 됐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김선교(여주·양평) 의원이 8일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국내 은행의 대출연장 시 가산금리 변동현황' 자료에 따르면, 전체 대출연장 건수 중 약 46.3%에 해당하는 3백37만2천98건에 대해 은행 자체적으로 책정할 수 있는 가산금리를 인상해 3천759억원의 이익을 챙겼다.

이는 자료제출을 거부한 하나은행을 제외한 국내 소재 18개 은행이 가산금리를 인상한 것으로, 총대출 연장 건수 7백28만5천404건의 46.3%다.

이에 반해 가산금리 미변동 건수는 29.2%인 2백12만6천990건이며, 가산금리 인하 건수도 24.5%인 1백78만6천316건으로 은행마다 차이를 보였다.

또한 가산금리 변동에 따른 이자수익 증감내역을 보면, 15개 은행이 가산금리 인상으로 벌어들인 이자수익 증가분이 무려 7천381억원에 달했다.

실례로 농협은행의 경우 순수익 증가분이 928억원으로 국내 은행 중 가장 높게 나타났다.

가산금리 수익이 많은 금융기관은 농협에 이어 우리·국민·신한 은행 순이다.

코로나 19로 힘든 국민들을 위해 금융당국이 대출 만기연장 및 상환유예 등의 정책을 펴고 있지만, 일선 은행에서는 대출연장 시 가산금리 인상을 버젓이 활용해 국민들의 어려움을 가중 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김 의원은 "은행의 가산금리 장사가 도를 넘어 코로나 19로 힘든 국민들을 더욱 어렵게 하고 있다"며 "가산금리 상한제를 집중 검토해 대통령 후보 공약에 반영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정의종기자 je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