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는 8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배우자인 김혜경씨의 '과잉 의전' 논란 등을 놓고 날 선 공방을 벌였다.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경기도 소유의 의전차량이 이 후보 자택에 주차된 사진을 보이면서 "이 후보 자택인 아파트에서 주차증을 발급받기도 했다고 한다"며 "긴급 업무를 위해 잠시 주차한 게 아니라 자택에 상시 대기하며 이 후보 부부의 사적 활동에 이용됐다고 보는 게 일반 국민의 상식적 판단 아니겠나"라고 반문했다.
그는 "경기도 관용차는 이 후보 장남이 고양시 소재 병원에서 퇴원할 때도 이용됐다고 한다"고 주장했다.
김 원내대표는 김씨가 업무추진비를 사적 용도로 횡령했다는 의혹도 받는다며 "많게는 30인분의 샌드위치를 배달하다 보니 '사모님이 왜 이렇게 많이 드시냐'는 얘기까지 했다고 한다. 사실이면 참으로 좀스럽고 찌질한 행태"라고 지적했다.
김은혜(성남 분당갑) 의원은 국회에서 열린 예산결산특위에서 김부겸 국무총리에게 김씨의 공금 유용 및 갑질 의혹, 관용차 사적 사용에 대한 철저한 수사를 요구했다.
김기현 "관용차 사적 이용·업무추진비 횡령" 갑질 등 수사 촉구
與 "민심 역풍 발언 삼가" 내부 단속… 대장동 의혹 尹 돌리기도
반면, 민주당은 갈수록 악화하는 여론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며, 추가 논란을 일으킬만한 발언을 경계하는 모습이다.
우상호 총괄선대본부장은 이날 "의도가 어떻든 간에 자칫 민심의 역풍을 맞을 수 있는 발언을 삼가 달라"고 선대위 인사들에게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선대위 관계자 역시 "과잉 의전 논란이 대선 판세에 부정적 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은 부정할 수 없다"면서 "선대위로서도 난감한 상황"이라고 귀띔했다.
당내에서는 이 후보와 부인 김씨가 직접 진정성 있는 사과에 나서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강병원 최고위원은 이날 라디오방송에서 "좀 더 냉정하고 차분하게 그리고 국민의 눈높이에서 바라볼 필요가 있다"며 "좀 더 정리해서 한꺼번에 후보나 배우자께서 국민께 진지하게 사정을 말씀드리고 사과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가운데 민주당은 대장동 개발 의혹을 '국민의힘 특수검사 게이트'로 규정하고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를 직격하는 것으로 역공도 시도했다.
윤호중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화천대유 일당을 도와 대장동 개발 사업을 성사시킨 특수 수사통 검사집단이야말로 이 사건의 몸통"이라며 " 대장동 사건은 국민의힘 특수검사 게이트라고 불러야 한다"고 쏘아붙였다.
/정의종·김연태기자 kyt@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