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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진·격리자가 기하 급수적으로 늘면서 오는 3월 9일 실시되는 제20대 대통령 선거가 요동치고 있다. 대선 후보가 밀접 접촉자로 격리되는가 하면 여야 지도부와 캠프 핵심 참모들이 격리된 채 SNS 선거운동을 펼치는 초유의 감염병 대선 정국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결국 국회 정치개혁특위는 확진·격리자의 투표권을 보장하는 내용의 공직선거법 개정까지 이르면서 한 달도 남지 않은 대선 판세는 더 짙은 안갯속으로 빠져드는 모습이다.

어수선한 정국이 장기화하면서 이번 대선 최고의 전략은 빈틈없는 '방역지침'이라는 말까지 등장했다.

# 대선 캠프 확진 경계령

여야 모두 대선 캠프에 비상령이 내려졌다. 정치시즌임에도 각 당은 재택근무를 지시할 정도로 캠프 내 전염 경로를 차단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특히 후보들은 매일 자가진단키트를 활용해 감염경로를 축소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민주당은 당사에 코로나 확산을 막기 위한 기본 수칙표를 붙여둔 것은 물론 근무인력 절반을 재택근무하도록 하고 있다. 현장 수행 인력도 가능한 수를 줄여 만일의 사태 대비에 나섰다.

이보다 앞서 송영길 대표가 확진되던 날 공보단은 기존 KF94 마스크 착용을 주문한 데 더해 중앙당사 브리핑룸 1주 3회 소독을 기자단에 안내하기도 했다.

이미 두 차례 밀접접촉자가 된 바 있는 이재명 후보는 코로나19가 재확산할 당시 지역 선거운동을 위해 마련한 매타버스 일정을 중단하기도 했다.

여야 모두 캠프 전염 최소화 사활
최고 전략은 '방역지침' 말도 등장
민주 송영길 확진 선대위 초긴장


국민의힘은 이날 선대본부의 이양수 수석대변인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비상이 걸렸다. 이 대변인은 윤석열 후보의 현장 일정을 밀착 수행하는 만큼 윤 후보 일정에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으나 다행히 윤 후보는 이날 아침 자가진단키트로 검사한 결과, 음성이 나와 일정을 그대로 소화했다.

윤 후보는 "요즘 하도 확진자가 많기 때문에 자주 자가진단키트 (검사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선대본부 사무실이 있는 여의도 대하빌딩 9층을 임시 폐쇄하고, 당사도 필요한 인원만 사무실에 출근하고 재택 근무를 권장하고 있다. 당 사무처는 화상회의로 회의체를 전환하는 것을 비롯, 최대한 조심하는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이라고 당의 한 관계자는 전했다.

# 쉬쉬하지만 속출하는 확진자에 선대위 곳곳 '공백'


지난 4일 민주당 송 대표의 확진이 알려지면서 선대위는 초긴장 상태를 보였다. 송 대표가 당내 대선을 진두지휘할 핵심 보직인 상임선대위원장이라는 점에서 충격파는 매우 컸다.

송 대표는 7일간의 자가격리 기간 동안 SNS와 전화 인터뷰 등을 통한 대선 지원에 나서는 등 선거지원에 안간힘을 썼지만, 그의 빈자리를 온전히 메우기에는 역부족이었을 것으로 평가된다.

아울러 당시 민주당 선대위에서는 송 대표뿐 아니라 박성준·장철민 의원 등이 확진 판정을 받았고, 선대위 대변인들의 확진 소식마저 이어지면서 공보단 사무실이 일시 폐쇄되는 등 위기감이 감돌기도 했다.

그간 잠잠했던 국민의힘도 이날 이양수 대변인이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새로운 방역지침 마련에 나서는 등 비상이 걸렸다. 앞서 이명수·윤상현 의원이 확진으로 격리에 들어간 바 있다.

# 정개특위 확진·격리자 투표권 보장 공직선거법 개정

핵심 의제는 확진·격리자 참정권 보장 문제다.

확진·격리자 참정권 보장 '도마 위'


▲대선 당일 오후 6∼9시 확진자 별도 투표 ▲거소투표 대상에 확진자 포함 ▲확진자·격리자 대상 임시 기표소 설치 및 투표소 접근 편의를 위한 제반시설 설치 등인데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운영에 문제가 있다며 난색을 표하고 있어 결과가 주목된다.

/정의종·김연태·권순정기자 je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