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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광명시 광명제2R구역 주택재개발사업장에서 고용 문제로 대치 중이던 양대 노총 조합원들이 충돌하면서 다수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2022.2.10 /한국노총 제공
 

재개발 사업의 일자리를 두고 양대 노총이 물리적 충돌을 빚고 있다. 자기들 노조 소속 조합원들을 채용하라며 갈등이 발생한 것인데, 지난 5일 화성 안녕동 물류센터 공사 현장에 이어 10일 광명의 주택재개발정비사업 현장에서도 충돌이 일어났다.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39분께 광명시 광명제2R구역 주택재개발사업장에서 고용문제로 대치 중이던 양대 노총 조합원들이 충돌하면서 다수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한국노총 조합원 4명과 민주노총 조합원 2명 등 총 6명이 허리와 어깨 등에 부상을 입어 병원으로 옮겨졌다.

이들은 모두 큰 부상을 입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으며,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현장에 출동한 경찰에 의해 곧바로 저지됐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전 민주노총 조합원 70여명이 재개발정비현장 앞에서 먼저 집회를 시작했고, 이어 한국노총 조합원 50여명이 참석해 맞불 집회를 열다 충돌이 발생했다. 


광명제2R구역서 6명 부상·이송
화성 안녕동이어 잇단 갈등 발생


민주노총과 한국노총은 재개발 현장의 일자리를 두고 갈등을 빚어왔다. 양 노조는 앞서 지난 5일 화성시 안녕동의 물류센터 공사현장에서도 작업 구간을 두고 몸싸움을 벌여 몇몇 조합원들이 병원으로 이송되기도 했다.

경찰 관계자는 "자기들 노조 소속의 조합원을 채용하라며 갈등이 발생한 것으로 안다"며 "화성 공사현장에서의 충돌부터 서로 감정이 고조돼 노노 갈등이 이어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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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광명시 광명제2R구역 주택재개발사업장에서 고용 문제로 대치 중이던 양대 노총 조합원들이 충돌하면서 다수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2022.2.10 /한국노총 제공

한국·민주노총 '원인 다른 답변'
경찰은 고발 접수되면 조사 계획


갈등 원인에 대해 양 노조는 서로 다른 답을 내놨다. 한국노총 관계자는 "건설노동자들이 채용되려면 채용 승낙을 받고 필수 안전교육을 이수해야 하는데 민주노총이 우리 조합원들을 쓰지 말라고 안전교육 자체를 못 받게 막거나 출근날 막아버려 갈등이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반면 민주노총 관계자는 "한국노총 조합원들이 먼저 전문업체 현장 소장실을 부수고 우리 간부들에게 상해를 입혔다. 한국노총의 주장은 거짓말"이라고 했다.

경찰은 양 노조로부터 고발이 접수되면 조사에 나설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양쪽 다 사전에 신고된 합법집회라 문제는 없지만 폭행과 관련해 고발이 이어지면 조사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시은·이자현기자 naturelee@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