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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 술을 좋아하는 풍운의 정치 전문기자의 촉으로 풀어내는 대선 이야기】

"안녕하십니까. 열정열차 차장 윤석열입니다. 이제 열차 출발합니다. 열정열차는 호남 정책을 싣고 대한민국 모든 지역에 희망을 배달합니다."

윤석열, 전주역 광장서 연설 한 뒤 남원행 열차에 몸 실어

지방을 돌며 윤석열 대선 후보의 정책 공약을 홍보하는 열정열차가 12일 전주역에서 남원으로 향하기 전 윤 후보의 육성 안내 방송이 객실에 흘러나왔습니다. 2일 차 운행에 몸을 실은 윤 후보는 전주역 광장에서 지역 공약을 담은 연설을 한 뒤 남원으로 향하는 열차에 몸을 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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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와 이준석 대표가 12일 오전 전주역에서 '열정열차'에 탑승 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2.2.12 /연합뉴스

전주로 가는 운행 시간에는 유튜브 방송에 이준석 대표와 함께 나와, 전날 열린 방송토론회 후일담과 검사 시절 기차로 출근했던 추억을 떠올리며 호남 공략에 애쓰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동행 취재단이 머문 차량 3호 차에 잠시 들러서도 과거 논산 지청장 시절, 장항선을 타고 출근했던 추억을 떠올리며 열차에 대한 향수를 소환하는 듯했습니다. 이준석 대표의 아이디어 '열정열차' 선거 캠페인에 나름 만족하는 듯했습니다.
"소풍 같고 좋지 않나요. 삶은 계란도 깨 먹고 그래야 하는데…"

"열차 타는 게 소풍 가는 것 같고 너무 좋지 않나요. 삶은 계란도 깨 먹고 그래야 하는 데 지금 코로나 때문에 취식이 금지돼서..." "나는 이 차를 타고 출근을 한 사람입니다. 서대전역으로 와서 이쪽 칸에서 내리면 요리 딱(갈아타) 강경역에 내려서 논산 지청장 할 때 출근하고 그랬어요.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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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12일 오전 전주역에서 '열정열차'에 탑승해 이준석 대표와 대화하고 있다. 2022.2.12 /국민의힘 제공

호남 지역 방향 잡고, 내세운 화두는?

처음 호남으로 방향을 잡은 것은 그간 국민의힘이 지속해서 노력해온 호남과의 동행 연장선입니다. 5·18 광주민주화 운동 이후 세대인 이 대표와 지역주의와 상관없는 윤 후보가 호남의 중소도시를 우선적으로 방문함으로써 호남에 대한 진정성 있는 자세를 보이겠다는 열정이기도 합니다.

 

"호남인들께서 지켜오신 자유민주주의 바로 세우고,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에 입각해 국민 통합 이뤄내야"

'열정열차'를 타고 호남 지역을 돌면서 내세운 화두는 국민 통합입니다. 첫 기착지인 전주역에 도착해 광장에 모인 시민들에게 "호남인들께서 지켜오신 자유민주주의를 바로 세우고,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라는 철학에 입각해 국민 통합을 이뤄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그러면서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는 편협한 정신이 아니라 굉장히 포용성이 있는 철학"이라며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붕괴시키려고만 하지 않는다면 다른 철학과 이념을 가진 세력과도 얼마든지 평화 공존을 하면서 갈 수 있는 그런 체제"라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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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12일 오전 전주역에서 공약홍보 '열정열차' 탑승에 앞서 발언하고 있다. 2022.2.12 /국민의힘 제공

호남서 민주당 겨냥 발언 연달아 내뱉어

붉은색 바람개비를 손에 쥔 윤 후보는 그러면서 "오늘 날씨도 풀려서 곧 봄이 올 것 같다"며 "좋은 천기가 받쳐주고 있다"며 분위기 전환을 시도했습니다. "호남은 특정 정당이 수십 년을 장악해오면서 좋은 말을 많이 해왔는데 되는 게 한 가지나 있었는지 모르겠다"며 "호남인들께서 누가 더 정직하고 누가 더 실천을 잘할 수 있는 사람인지 잘 판단하실 것"이라며 민주당을 겨냥하기도 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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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와 이준석 대표가 12일 오전 전북 전주에서 출발한 공약홍보 '열정열차'를 타고 남원역에 도착하고 있다. 2022.2.12 /국민의힘 제공
 

이어 도착한 남원역에서도 "권위주의 시대의 민주화운동 과정에서 여러 다양한 이념과 생각을 하는 분들이 동참했으나 그중에는 지금 우리 사회를 이끌고 나갈만한 그런 철학과 정신과는 좀 거리가 먼 생각을 하는 분도 꽤 있다"며 재차 여권 진영을 겨눴습니다.


남원 추어탕 점심, 전통시장과 만인의총 들러

순천역·여수 EXPO 역 광장서 호남 발전 구상 발표

여수폭발사고 조문 후 밤늦게 귀경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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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12일 오전 전북 전주에서 출발한 공약홍보 '열정열차'를 타고 남원역에 도착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2.2.12 /국민의힘 제공

호남 시민들과 더 가까이 다가가기 위해 남원에서 추어탕으로 점심을 먹고, 남원 공설 장에 들러 황태포와 오징어 여러 축을 구매하며 시민과 접촉을 강화하는 모습도 연출했습니다.

임진왜란 때 희생된 의병들의 넋을 기리기 위해 만인의총에 들러 추모도 했습니다.

윤 후보는 방명록에 "만인의 호국정신 본받아 튼튼한 대한민국을 지키겠습니다"고 썼습니다. 순천행에 앞서 만인의총 광장에는 지지하는 시민들과 '보복정치 망언 규탄. 사과하라'는 피켓을 든 시민도 눈에 간간이 보였습니다. 윤 후보는 피켓 시민을 향해 다가서려 하자 수행팀이 만류해 그냥 지나치긴 했으나 윤 후보는 "가서 보복정치 안 한다고 한마디 해 주고 갈까"라며 다소 어이없어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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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12일 오후 이준석 대표와 전북 남원시 춘향골공설시장을 방문, 건어물을 구매하고 있다. 2022.2.12 /연합뉴스

순천역 광장 연설에서는 호남 구애에 더 적극적인 발언을 쏟아냈습니다.

그는 300명 이상 모인 청중 앞에서 "순천은 인심 좋고 살기좋은 고장이다. 제가 아까 열차 타고 내려오면서 이런 곳에서 살아야하는 데 그런 얘기 하며 왔다"며 친근감을 과시했습니다. 


이어 "호남은 오랜 세월 우리나라 민주화 상징이었다"며 "민주화라는 게 거기에 기여한 사람들의 소수가 그 대가를 수십 년 누려야 하는 게 민주화가 아니다"고 꼬집었습니다. 그러면서 "민주화됐으면 지금부터 더 잘 살아야 한다"며 "저희 당이 미흡하지만 기대해 주시고, 누가 더 진정성 있고 정직하며 어려운 대한민국 미래를 생각하는지 잘 판단해서 거사를 벌여 달라"고 호소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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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12일 오후 이준석 대표와 전북 남원시 만인의총을 참배한 뒤 발걸음을 돌리고 있다. 2022.2.12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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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12일 오후 이준석 대표와 전북 남원시 만인의총을 참배 후 남긴 방명록. 2022.2.12 /정의종기자 jej@kyeongin.com

이어 여수를 향해 달리는 기차 객실에서 잠시 시간을 내 기자간담회를 가졌습니다. 간담회에서도 호남을 생각하는 국민의힘의 변화를 다시 약속하면서 호남 구애 행보를 이어갔습니다.

한편 열정열차에는 이준석 대표와 전북 출신인 정운천 이용호 의원, 지역별로 특별한 사연이 있는 국민들이 차례로 탑승해 많은 얘깃거리를 전하고 있습니다.

이후 열정열차가 여수에 도착하면 여수 EXPO역 광장에서 시민들에게 호남 발전 구상을 재차 발표하고, 여수폭발사고로 희생된 가족들을 위로한 뒤 밤늦은 시간 귀경할 예정입니다.


/정의종기자 je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