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대선 공식선거운동이 15일 0시부터 시작된다. 그동안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과 국민의당, 정의당 대선 후보 선출 등 정치 일정을 소화하면서 숨가쁘게 달려온 선거전이 22일 후면 막을 내리고 20대 대통령 당선자를 가리게 된다.

이번 선거가 비호감선거로 치러지고 있고 후보들은 물론 양강 유력 후보 배우자 리스크 등 흠결투성이 선거지만 향후 5년 동안 국정을 책임질 지도자를 국민이 선출하게 된다. 그러나 후보자 토론회에서 보듯이 선거는 마지막까지 네거티브로 얼룩질 가능성이 높다. 대장동 개발사업 사건의 진실은 대선 전에 가려질 수 없게 됐고 특검 역시 여야의 네 탓 공방으로 실시하지 못하고 있다.

선거기간 동안 또 어떤 이슈와 의혹 들이 터질지 모르지만 그동안도 숱한 이슈와 또 다른 이슈가 이를 덮는 과정이 반복되면서 정책은 묻히고 상대 약점만 들추는 역대급 비호감 선거가 진행되어 왔다. 미래담론과 거대공약은 실종되고 맞춤형 공약이라는 미명으로 즉흥적이고 책상머리에서 나온 아이디어 차원의 정책들이 대선 공약으로 포장되는 등 후보들의 옥석을 가리기조차 힘든 선거가 되고 있다.

대장동 사건과 이재명 후보 배우자의 권력의 사적 유용 의혹 등에 대한 법률적 판단은 대선 이후로 미루어질 가능성이 크지만 유권자들은 그동안 제기된 수많은 정보들에 입각하여 후보를 선택할 수밖에 없다. 윤석열 후보 부인의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연루 의혹 등도 사법기관의 수사에서 밝혀진 것은 없지만 이 후보 측이 연일 의혹을 제기하고 있는 만큼 이 역시 유권자의 보편적 상식에 입각하여 선택할 수밖에 없다.

후보 단일화 변수도 여전히 살아있다. 윤 후보와 안철수 후보의 단일화와 공동정부 성사 여부가 불투명하지만 가능성은 열려있다. 이 후보와 안 후보의 연대 또는 단일화 가능성이 높진 않지만 개연성 역시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

이러한 정치공학적 변수에도 불구하고 국민통합과 양극화, 저출산, 복지와 주거문제 등 국민의 전반적인 삶에 필요한 정책을 제시하고 진정성 있는 공약을 내놓는 후보의 승리 가능성이 높다. 정권교체론과 정치보복론 등의 선거프레임보다 절실한 것은 민생과 통합이기 때문이다. 최소한 세 번 남은 토론회에서 네거티브보다 재원과 실현 가능성이 높은 담론을 선보이는 후보가 유리할 것이다. 공식선거기간 동안 네거티브에 대한 유혹을 떨치고 정정당당한 선거전이 펼쳐지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