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가 옹진군 영흥도와 인천 내륙 간 이동 시간을 절반으로 단축하는 '제2영흥대교'(가칭) 건설사업 추진을 위한 행정 절차를 본격화한다.
인천시는 지난해 3월 자체 매립지인 영흥도 '인천에코랜드' 조성사업 추진을 확정한 후 1년여 만에 관련 행정 절차를 잇따라 본궤도에 올려놓고 있는데, 내달 대선과 6월 지방선거 전까지 실질적으로 사업을 추진해 '2025년 수도권쓰레기매립지 사용 종료' 골든타임을 확보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市, 타당성평가·기본계획 용역 공고
'에코랜드' 주민 수용성 핵심 사업
잇단 행정절차로 정책 연속성 판단
인천시는 14일 '제2영흥대교 건설 타당성 평가 및 기본계획 용역' 경쟁입찰 공고를 냈다. 제2영흥대교는 인천 옹진군 영흥면과 경기도 안산시 대부동을 잇는 길이 5.5㎞ 교량과 7.5㎞의 접속도로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예상 사업비는 약 2천400억원으로 추산된다.
이번 용역 기간은 착수일부터 20개월이다. 인천시가 타당성 평가와 기본계획 수립을 마치면 정부 중앙투자심사, 기본·실시설계 등 절차를 거쳐 착공할 수 있다.
제2영흥대교 건설은 인천에코랜드 조성사업에 대한 주민 수용성 확보의 핵심이다. 제2영흥대교 건설로 현재 차량으로 1시간 정도 걸리는 인천 내륙과 영흥도 간 거리를 30분으로 단축할 수 있다는 게 인천시 설명이다. 인천시는 경기 안산시와도 제2영흥대교 건설을 협의하고 있다.
인천시는 이날 '자체 매립지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용역' 계약도 수행기관과 체결했다.
인천에코랜드는 영흥면 외리 일원 89만486㎡에 조성할 계획이다. 24만㎡ 규모(실제 매립 면적 15만㎡ 미만) 자체 매립지다. 인천에코랜드 소각재 매립시설, 주민 편익시설 및 운영 방안 등에 대해 협의할 주민협의체 구성도 막바지 단계라고 한다.
인천시가 정한 수도권매립지 사용 종료의 마지노선은 2025년이다. 연이은 대선과 지방선거 전까지 관련 행정 절차를 대부분 진행해 정책 연속성을 확보해야 마지노선을 지킬 수 있다는 판단으로 읽힌다.
인천시 오흥석 교통환경조정관은 "자체 매립지를 친환경적이고 선진적이며 미래지향적 시설로 계획해 후손들을 위한 자원순환의 새로운 이정표로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