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30대는 코로나 치료도 못받는건가요?"

오미크론 확산으로 지역 내 코로나19 확진자가 폭증하면서 고령자와 기저질환자 중심의 의료가 펼쳐져 젊은 세대가 소외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18일 통화에서 화성 봉담에서 자가 격리 중인 제보자 A(31)씨는 "코로나19 확진으로 면역력이 약해져 두드러기가 나고 설사를 많이 하고 있는데 방역당국으로부터 '젊은 층에는 해줄 수 있는 게 없다'는 연락을 받았다"고 피해를 호소했다.

A씨는 지난 16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A씨는 '오미크론은 젊은 층에게는 감기처럼 지나간다'는 말을 믿고 처음엔 검사를 받지 않을 생각이었지만 국가 방역 체계에 협조해야겠다는 마음으로 스스로 선별진료소를 찾아가 코로나19 판정 검사를 받았다고 한다.

코로나 19 행정안내센터8
17일 오전 화성시청 동탄출장소에 마련된 코로나 19 행정안내센터에서 직원들이 분주하게 업무를 보고 있다. 기사내용과는 관련 없음. 2022.2.17 /김도우기자 pizza@kyeongin.com

지난 16일 오전 11시쯤 지역 보건소로부터 확진문자를 받고 자가 조사식 전자 문자가 온다는 안내도 받았다. 자가진단 이후에 처방을 받을 수 있다고 안내를 받아 기다리고 있었지만 오후 늦은 시간까지 연락이 없어 결국 다시 보건소로 연락을 했다.

A씨가 증상을 호소하자 그제서야 "약 등을 택배로 보내주겠다"는 답변을 듣게 됐다.

문제는 그날 저녁에 A씨가 받은 문자다. 오후 8시께 보건소 측에선 A씨에게 '수 차례 전화를 드렸으나 받지 않아 문자로 안내한다'면서 자가 전자 조사에 참여해달란 문자를 보낸 것이다.

하지만 문자 내용과 달리 A씨는 방역당국에서 어떤 연락도 받지 못한 상태였다. 화가 난 A씨는 보건소에 전화해 '어서 약을 달라'고 요구했지만 담당자로부터 "고령층이 아니면 약을 받지 못한다"는 답변을 받게 됐다.

이에 대해 A씨는 "약을 준다고 해서 기다리고 있었는데, 제가 전화를 안 받는다는 문자를 보내질 않나 언제는 준다고 했으면서 이제는 젊은 층이라고 줄 수 없다고 한다. 오락가락 행정이 아닌가"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미리 약을 줄 수 없다고 했다면 퀵서비스로라도 팔방으로 약을 구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런 상황은 지역 내에서 소화하기 힘들 정도로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는 상황과 관련 있다. 최근 일일 확진이 10만명을 넘어섰고 경기도는 그 중 가장 많은 3만명대 확진자를 기록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대해 해당 지역 보건소 측은 "60대 이상이거나 50대 중에 기저질환이 있는 사람들에게만 약을 지원하고 있다. 확진자가 너무 많이 나오고 있어 그렇다"면서 "지난 9일부터 그런 지침이 내려와 따를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김학석·신지영 기자sjy@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