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자연에너지 대표를 맡고 있는 김재옥(사진) 수원상공회의소(이하 수원상의) 회장은 지난해 10월 제24대 회장직을 맡게 됐다. 전임 홍지호 회장의 갑작스런 사임으로 부회장이었던 그가 만장일치로 추대된 것이다. 부담감이 컸다. 사업을 하며 우여곡절이란 곡절은 다 겪었지만 단 한 번도 잠을 설친 적이 없었는데, 잠 못 드는 밤이 이어졌다. 극심한 스트레스에 몸무게도 늘었다. 114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경기지역 상공회의소들의 '맏형', 수원상의 회장직의 무게감은 남달랐다.
취임한지 4개월 째인 22일, 기자간담회를 가진 김 회장은 "고통이 말도 못했다"고 털어놨다. "제 사업체면 제가 벌어서, 제가 운영해나가면 된다. 그런데 상공회의소는 그렇지 않다. 회원사들이 코로나19라는 어려운 여건 속에서 낸 소중한 비용으로 제 역할을 해내야 한다. 뭐부터 해야 할지, 어떻게 해야 할지도 막막했다. 이런 자리를 생각했던 것도 아니었던 지라 더욱 부담이 컸다"고 회고한 김 회장은 상공회의소 건물 계단에 켜진 전등을 끄는 일부터 시작했다. 어느 때보다 기업들이 어려운 시기에 상공회의소부터 낮은 자세로 솔선수범하겠다는 취지에서였다.
취임한지 4개월 째인 22일, 기자간담회를 가진 김 회장은 "고통이 말도 못했다"고 털어놨다. "제 사업체면 제가 벌어서, 제가 운영해나가면 된다. 그런데 상공회의소는 그렇지 않다. 회원사들이 코로나19라는 어려운 여건 속에서 낸 소중한 비용으로 제 역할을 해내야 한다. 뭐부터 해야 할지, 어떻게 해야 할지도 막막했다. 이런 자리를 생각했던 것도 아니었던 지라 더욱 부담이 컸다"고 회고한 김 회장은 상공회의소 건물 계단에 켜진 전등을 끄는 일부터 시작했다. 어느 때보다 기업들이 어려운 시기에 상공회의소부터 낮은 자세로 솔선수범하겠다는 취지에서였다.
"결국 지역 기업인들이 제게 중책을 맡겨주신 건 어려운 시기에 심부름을 잘하라는 뜻인 것 같다. 부담감 때문에 언제까지고 머뭇거릴 수도 없었다. 머리로도, 몸으로도 정말 할 일이 많다. 오히려 주어진 시간이 매우 짧다는 생각이 들었다. 계속 배우고, 일하고 있다"는 김 회장. 그는 "수원지역은 기존 제조업체는 줄어들고 있지만, 이른바 '굴뚝 없는 산업체'들이 늘고 있다. 영통, 광교 등에 IT기업들이 다수 입주하고 있다. 지역 경제 지도가 빠르게 변화하는 과정에서 기업인들이 수원상의와 함께 할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소통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김 회장은 "상공회의소는 기업들을 위해 무엇을 했나, 또 회원사들은 상의에 얼마나 관심이 있나하고 돌이켜봤을 때 저부터도 부족한 것 같아 개선해나가려고 한다. 변화하는 지역경제 상황 속 수원상의가 제 역할을 하려면 결국 원활한 소통이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간담회 내내 그의 옆에는 수원상의 100년사를 정리한 책이 있었다. 코로나19 장기화 속 대선, 지방선거가 연달아 실시되는 격동의 시기에 수원상의가 걸어온 길을 되짚으며 기업인, 그리고 상공회의소의 역할을 고심한다고 했다. 김 회장은 "경제가 최우선의 과제로 꼽히는 가운데 기업인들이 과연 어깨를 펴고 일할 수 있는 상황인지 살펴봐야 한다. 그러려면 행정, 입법부의 변화도 뒤따라야 한다"며 "기업인들 역시 사회 발전을 위해 이익을 환원할 수 있는 자세를 갖춰야 한다. 선순환적인 기업 환경을 구축하기 위해 수원상의가 가교 역할을 충실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기정기자 kangg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