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 따른 경제적 어려움 속에서도 지난해 경기도 경제 날씨는 비교적 '맑음'이었다. 광공업·서비스업 생산과 소매 판매, 수출, 고용이 모두 증가하면서 좋은 성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이사를 온 사람수도 전국 시·도 중 단연 가장 많았다.
22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1년 4/4분기 및 연간 지역 경제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경기도의 광공업 생산은 전년 대비 13.7% 증가해 전국 시·도 중 가장 증가율이 높았다.
반도체·전자부품 생산량이 늘어난 점이 영향을 미쳤는데, 특히 4/4분기에는 반도체·전자부품 생산이 28.9% 증가했다.
서비스업 생산도 4.3% 증가해 서울(5.9%) 다음으로 증가율이 높았다. 수출 역시 반도체 수출 증가 등의 여파로 전년 대비 19.8% 늘었다. 소매판매 역시 코로나19 상황 속에서도 백화점 매출 증가 등의 여파로 2.3% 증가했다.
각각 전년대비 13.7%·4.3% 늘어
인구 순유입 15만명 '2위와 10배차'
이천시 등 견인 고용률 0.8%p↑
지역경제가 비교적 순항했던 가운데 경기도로 유입된 인구 역시 많았다.
지난해 경기도로 순유입된 인구는 15만517명으로 전국 1위였는데, 2위인 세종시(1만4천85명)와도 10배 이상 차이를 보였다. 같은 기간 서울은 10만6천243명이 줄어든 점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고용률 역시 오히려 감소한 시·도들이 적지 않았는데, 경기도는 1년 전보다 0.8%p 상승해 전국 3위를 기록했다.
도내 시·군 중에선 이천시의 고용률이 68.4%로 가장 높았다. 이천시는 만 15~29세 청년 취업자 비중이 전체 취업자의 17.2%로, 도내 시·군 중에서도 가장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연천군은 지난해 2만2천명이 취업하는데 그쳤지만 22.7%는 만 65세 이상이었던 것으로 집계돼, 고령층 일자리 창출에 앞장섰던 것으로 보인다.
한편 실업률은 시흥시가 5.3%로 가장 높았다. 김경희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이에 대해 "청년층 비중이 높거나 30~50대 인구 유입이 많은 지역, 제조업과 도소매·음식업이 발달한 지역은 구직 활동이 활발해 실업률이 높게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거주지가 아닌, 다른 지역으로 출·퇴근하는 인구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오산시였다.
/강기정기자 kangg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