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미접종자의 오미크론 변이 치명률이 계절독감의 5배 이상으로 나타나면서, 백신접종대상에서 제외돼 있는 '12세 미만' 자녀를 둔 학부모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오미크론 변이 여파로 신규 확진자는 17만명을 돌파하며 폭증세를 보이는데, 12세 미만 아이들은 백신 면역 없이 3월 개학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23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중대본이 오미크론 변이 확진자 13만6천46명을 대상으로 치명률을 분석한 결과, 백신 3차 접종자 치명률은 0.08%로 계절 독감 치명률(0.05~0.1%)과 유사하거나 낮았다.
반면 백신 미접종자 치명률은 0.5%로 계절 독감과 비교하면 5~7배 높았다.
현재 3차 백신 접종률은 59.9%에 달하지만, 개학을 앞둔 12세 미만 아이들은 그동안 백신 접종 대상에 포함되지 않아 백신 면역이 없는 상태다.
그간 백신 접종대상 미포함 면역 없는 상태… 대책 지연 지적
방역당국 예상 유행 정점-개학 시점 맞물려 불안감 계속 커져
이날 식품의약품안전처가 한국화이자제약의 5~11세용 백신의 품목허가를 내줬는데, 중증 면역 저하 어린이 외에는 1·2차 접종만 가능한 데다 당장 1주일 후부터 12세 미만 아이들이 등교해야 하는 상황을 고려하면 대책 마련이 늦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미 백신 접종 대상이 아닌 12세 미만에서 확진자 증가세는 뚜렷하다. 2월 3주(2월 13~19일) 0~6세의 10만명 당 발생률은 전주 대비(2월 2주·2월 6~12일) 2.2배(118.5명→265.2명), 7~12세는 2.1배(141.1명→296.9명) 이상 급증했다.
게다가 방역당국이 예상한 코로나 유행 정점(2월 말~3월 초)과 개학 시점이 맞물려 학부모들의 불안감은 커질 수밖에 없다.
실제 이날 0시 기준 전국 신규 확진자는 17만1천452명으로 17만명대에 진입했다. 누적 확진자는 232만9천182명이다. 이 중 경인지역 신규 확진자는 경기도 5만3천532명, 인천시 1만1천63명이다. 경인지역을 비롯해 전국에서 역대 최다 규모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이 같은 국내 상황과 달리, 주요 해외 국가에서는 이미 12세 미만 백신 접종이 이뤄지고 있다.
이날 식약처가 허가한 화이자 백신은 미국과 유럽연합, 영국, 스위스, 호주, 캐나다 등 62개국에서 허가 또는 긴급승인 등을 받아 5~11세 어린이의 코로나 예방 목적으로 접종이 진행 중이다.
이날 식약처 허가가 나오면서 방역당국은 백신 도입일정과 접종 시기 등에 맞춰 5~11세 어린이의 백신 예방 접종 시행 계획을 3월 중에 발표할 예정이다.
/신현정기자 god@kyeongin.com